도약의 기상과 화합의 정신
지난 10월 7일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2007 천부교 체육대회가 기장 신앙촌에서 화려하게 개최되었다. 천부교에는 초창기부터 대규모 체육대회가 전통이 되어 왔다. 초창기 체육대회는 경기 시작 전에 하나님께서 주재하시는 대예배가 있었으므로 심령부흥회와 다를 바 없는 큰 은혜의 창파 속에서 선수와 관중들이 하나가 되어 운동 경기에 임했다.
이 제 1회 대회는 수만 명의 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1956년 10월 서울운동장(現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렸는데 ‘믿음의 정신을 불신 사회에까지 전하기 위해’ 체육대회를 일반에 공개하여 무료입장하게 하고 점심도 제공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마산 전도관 교인들은 기쁨에 겨워 마산으로 내려가서 선두에 마산상고의 악대를 세우고, 선수단과 일반 교인의 순서로 당시의 동양호텔을 출발하여 마산 전도관에 이르기까지 찬송을 부르며 시가 행진을 하여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던 것이다.
제 2회 대회는 1957년 4월 서울 중앙전도관 낙성집회 기간 중에 3일간 서울운동장에서 열렸는데 어린이 경기를 비롯하여 남녀 집사들, 청년들이 참가하여 아이 업고 달리기, 기마전, 각 전도관의 전도사 및 장로급 인사들의 공 굴리기, 바늘에 실 꿰기 등의 다양한 경기로 웃음 꽃이 피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거짓 목자를 꼬집는 퍼레이드 장면 등은 압권이었다. 또 당시의 기록 필름을 보면 선수들의 사이클 경기에 이어 일반인들의 ‘짐 자전거’ 경기가 있었다. 그리고 우승자에게는 어른 자전거 혹은 어린이용 세발 자전거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또 체육대회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마라톤은 60여 명의 선수가 서울운동장을 출발하여 광화문, 남대문, 한강로, 영등포역을 거쳐 다시 한강로, 남대문, 을지로, 운동장 순으로 거의 왕복 60여리의 도심 거리를 당당하게 달렸는데 이들 앞에서는 경찰 백차가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선도했던 것이다.
제 3회 대회는 1957년 10월에 서울운동장에서 개최되었고 제 4회 대회는 1958년 7월 현 시온고등학교 운동장에서 개최되었는데 이때 마라톤 선수가 골인 후 쓰러지자 하나님의 안수를 받고 일어나기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1970년 이후에는 천부교단의 중심지가 된 기장신앙촌에서 교단 규모의 각종 체육대회가 계속 열렸다. 최근의 체육대회로는 ’97 한마음 체육대회, ’98 신앙촌 소비조합 체육대회가 있었는데 특히 소비조합의 카 퍼레이드는 신앙촌 소비조합 40여 년 역사를 한눈에 보여 주는 감동의 시간이었으며, 양 팀의 응원전 또한 대단한 볼거리였다. 그 후 2001 천부교 체육대회, 2004 천부교 체육대회 등 대규모 체육대회가 3년마다 열렸다.
이와 같이 반세기 동안 한결같이 계속돼 온 천부교 체육대회는 때와 장소는 달랐어도 천부교인의 백절불굴의 기상과 만난(萬難)을 극복하는 용기, 그리고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 화합하고 단결하는 정신이 녹아있다. 천부교 체육대회는 구원을 향해 달리는 천부교인들의 삶의 표상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