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죄악이 속에 그득해 가지고는 천국에 갈 수 없습니다
심언희 권사(1) / 소사신앙촌저는 1930년 경기도 용인의 시골 농가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이 아무런 종교를 믿지 않으셔서 저는 자라는 동안 절이나 교회에 다녀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후 스물두 살에 수원으로 시집간 뒤에는 장로교인이신 시할아버지와 시작은어머니가 교회에 가자고 하셨는데, 저는 교회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어른들의 권유에 못 이겨 가끔씩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장로교인이신 시댁 어른들이
박태선 장로님이 인도하신 서울 남산 집회에 다녀오신 후
경험하고 목격한 일들을 전해듣고 놀라
그러던 1955년 봄이었습니다. 평소 부흥집회에 자주 참석하시던 시할아버지와 시작은어머니가 열흘 동안 서울 남산에서 열린 부흥집회에 다녀오셨습니다. 시작은어머니가 돌아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그 집회를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분이 인도하셨는데 예배 중에 앉은뱅이가 일어서고 벙어리가 말을 하는 등 놀라운 일이 많이 일어났다고 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은혜를 내리신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날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집회장에 몰려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작은어머니는 예배드릴 때 소털이 타는 것 같은 지독한 냄새를 맡았다면서 그것이 ‘죄악이 타는 냄새’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런 일도 있구나.’ 하며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듬해인 1956년 여름, 남편이 인천에 있는 철도국에 취직이 되면서 인천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시할아버님이 말씀하시기를 “인천에 가면 박 장로님이 세우신 교회가 있다더라. 거기를 찾아봐라.” 하셨습니다. 인천으로 이사한 후 저는 박 장로님 집회에서 많은 사람들의 병이 나았다는 소문을 자주 듣게 되었습니다. 당시 고질적인 위장병이 있었던 저는 무엇을 먹기만 하면 속이 쓰리고 아파서 제대로 먹지 못했는데, ‘박 장로님 교회에 가면 내 병도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수요일에 박 장로님이 세우신 교회를 수소문하여 남편과 같이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마포 한강변 산언덕에 드넓게 천막을 쳐놓은 곳에 빼곡히 모인 사람들
손뼉을 치며 한 가지 찬송을 반복해 부르니 가사를 따라 부를 수 있어
집회 중에 머리카락 태우는 것 같은 지독한 냄새가 나는데
죄가 타는 냄새란 말씀과 함께 ‘성신으로 죄를 씻어야 한다’고 설교
그곳은 전동에 있는 짠지공장 2층에 예배실을 꾸민 곳으로 ‘인천전도관’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습니다. 그날 수요일예배를 드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곳에 있는 남자 분이 하는 말이 “서울 마포에서 박 장로님 집회가 일주일 동안 열려서 다들 거기에 갔어요. 저는 제단을 지키려고 남아 있는 겁니다.”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박 장로님께서 집회를 하신다니 마침 잘됐다면서 당장 가자고 했으며 저도 집회에 참석하고 싶어졌습니다. 그 남자 분에게 집회장 위치를 물어본 후 버스를 타고 서울 마포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집회 장소는 한강변의 산언덕에 드넓게 천막을 쳐 놓은 곳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히 모여 있었습니다.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간신히 자리를 잡고 앉았더니, 옆에 있는 사람들이 ‘앞으로 이곳에 커다란 전도관이 세워질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곧이어 찬송 인도가 시작되자 손뼉을 치면서 한 가지 찬송을 계속 반복해 불렀는데, 찬송가를 잘 알지 못하는 저도 저절로 가사를 외우게 되어 힘차게 손뼉을 치면서 따라 부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찬송을 부를 때 어찌 된 일인지 머리카락이 타는 것 같은 지독한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디서 이런 냄새가 나지?’ 하며 주변을 둘러보던 저는 예전에 시작은어머니가 박 장로님 집회에서 ‘소털이 타는 것 같은 냄새’를 맡았다고 하시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 냄새가 죄악이 타는 냄새라고 하시던데, 이 냄새도 그런 것인가?’ 하고 궁금해졌습니다.
예배 중에 향긋하고 상큼한 향기가 바람같이 ‘삭’ 지나가는데
‘박 장로님 집회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향기를 맡을 수 있다’고 설명해줘
설교 시간에 박태선 장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집회에서는 죄를 태우는 냄새가 납니다. 성신이 내려 여러분들 마음속의 죄와 악독을 태우는 것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더러운 죄악을 속에 그득히 채워 놓고는 천국에 갈 수 없습니다. 성신을 받아 더러운 죄를 씻어야 합니다. 죄를 완전히 벗어 버려야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고 ‘내가 맡은 것도 죄를 태우는 냄새였다 보다.’ 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 죄가 얼마나 더러우면 그렇게 지독한 냄새가 났을까. 나도 성신을 받아 성결한 자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예배를 드리던 중에 어디선가 아주 향긋하고 상큼한 향기가 바람같이 ‘삭-’ 하며 지나갔습니다. 그 향기는 과일 향기처럼 싱그럽고 향기로우면서도 그 냄새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주 진하고 좋은 냄새였습니다. ‘이게 무슨 냄새지?’ 하고 생각하는데 주변에 계신 분들이 “어! 향기가 나네.” 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분들이 하는 말이, 박 장로님 집회에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예배를 드리는 동안 저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기쁘고 즐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