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떨어진 못이라도 집에 가져가 박지 마세요”

신앙체험기 특집
발행일 발행호수 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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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소사신앙촌 주인 없는 상점

마음과 생각으로도
죄를 짓지 않는 법
‘자유율법’

천부교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자유율법입니다. 자유율법은 마음과 생각으로도 죄를 짓지 않는 하나님의 법을 말합니다. 천부교인들은 이 법을 준수함으로써 의로움과 선함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천부교가 행함의 종교로도 불리는 이유입니다. 이번 신앙체험기 특집은 자유율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죄를 지을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1945년 해방 후 저희 가족은 전 재산을 버리고 빈 몸으로 피난 나온 탓에 생활이 무척 어려웠습니다. 먹고살려고 과일 장사를 했는데, 몇 사람과 함께 도매상에 물건 하러 가면 그들은 이미 계산한 과일들을 주인이 보지 않는 사이에 좀 더 좋은 것으로 몰래 바꾸기에 바빴고, 저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차마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장사를 어떻게 하려느냐고 핀잔을 듣고 원망을 사면서도 차라리 굶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할 때마다 어디선가 너무나 향기로운 냄새가 날아와 코에 맡아졌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제가 가져간 물건은 그 사람들 것보다 훨씬 잘 팔렸습니다. 또한 힘들고 어려워 하나님을 찾으며 울 적에도 그 향기는 어김없이 맡아졌고, 그때마다 무슨 과일향 같은 상큼한 냄새가 나기도 했습니다.

1955년 부산 영주동 반석교회에서 박태선 장로님의 집회가 열려 참석했는데 박 장로님께서 찬송을 인도하실 때 매우 향기로운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아! 이 향기는 그동안 내가 여러 번 맡았던 냄새다.’ 저는 너무나 놀랍고 신기할 뿐이었습니다. 잠시 후 박 장로님께서 “오늘 찬송할 때 향취를 맡은 사람이 있습니까?” 하시자 여러 사람들이 “네!” 하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박 장로님께서 말씀하신 향취가 바로 제가 맡은 향기로운 냄새라고 생각하고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죄를 지을까 봐 두려워 울면서 하나님을 진실하게 찾을 때 향취를 맡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좋은 냄새를 맡아도 그것이 무엇인지 아무도 알지 못하였다. 오늘은 내가 이것을 깨닫게 해 주려고 한다.” 하시며 단상을 치셨습니다. 그러자 불덩이가 사방으로 튀어나오는 것이 보였고, 그 순간 제 목에서부터 무엇인가 시원한 것이 가슴으로 내려가 몸 전체가 시원해졌습니다. 너무나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한없이 눈물이 흘러 나왔습니다.

공덕렬 집사/기장신앙촌

그러고도 천국에 갈 줄 아십니까?

1957년 10월 즈음으로 기억됩니다. 전도관에서 오신 양 전도사님이라는 분에게 이런 말씀을 듣게 됐습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얻습니까? 행함으로 구원을 얻습니까? 행함이 없으면 그 누구도 구원을 얻지 못합니다.”

저는 장로교회에 오래 다니며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설교를 많이 들었는데,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행함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은 그때 처음 들어 보았습니다.

그동안 교회에 다니면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안 믿는 사람보다 행실이 나아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은 했지만, 실제 교회의 모습은 제 생각과 많이 달랐습니다. 젊은 남녀 교인들은 경건하게 예배를 드리는 것보다 서로 어울리는 데만 관심을 쏟았고, 교인들 사이에서 남의 물건을 훔치는 일이 있어도 교회에서는 쉬쉬하며 덮어버렸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이렇게 살아도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던 차였습니다.

양 전도사님은 아무리 오래 믿었어도 죄를 씻지 못하면 천국에 가지 못한다고 하면서, 성신을 받아 죄를 씻어야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성신을 받을 수 있을까?’ 하며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전주전도관에 박태선 장로님께서 오셔서 집회를 하신다고 하여 참석하게 됐습니다. 설교 시간에 박 장로님께서는 “떡 먹듯이 죄를 짓고도 천국에 갈 줄 아십니까?” 하고 물으셨습니다.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이미 지은 죄를 하나님의 성신으로 씻어야 하고 자유율법을 지켜서 더 이상 죄를 짓지 않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자유율법은 마음으로도 생각으로도 죄를 짓지 않아야 하는 법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동안 성경을 보긴 했지만 자유율법이 성경에 기록돼 있다는 것을 그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박 장로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떡 먹듯이 쉽게 죄를 지어서는 천국에 못 간다는 말씀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렇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죄짓기를 두려워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영순 권사/기장신앙촌

양심에 어긋나는 죄를 깨우쳐 주시고
저는 1955년 원효로 전도관에 다니며 자유율법을 배우게 되면서 양심에 어긋나는 죄를 깨닫게 됐는데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예배드린 후 기쁜 마음으로 집에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당시는 버스 안내양이 차비를 받고 거슬러 줬는데 집에 와서 거스름돈을 많이 받은 것을 알았습니다. 그때부터 기쁜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얼마나 괴로운지 한시라도 빨리 돌려주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았습니다. 그 안내양을 찾을 수가 없어 버스 회사까지 갔습니다. 직원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돈을 돌려줬더니 “이것 때문에 오셨어요?” 하며 놀란 표정이었습니다. 돌아올 때는 어찌나 좋은지 날아갈 것 같았고 죄지으면 괴롭다는 것을 그때 느끼게 됐습니다.

박광자 권사/성남교회

양심을 지킬 때 오는 기쁨이 있다

1957년, 당시 경기도 부천에 소사신앙촌이 건설되면서 많은 교인들이 입주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동창이 소사신앙촌에 있어서 주말이면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신앙촌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가 아주 달고 맛있어서 친구와 실컷 먹었던 일과 주인 없는 상점에서 물건을 샀던 일이 기억에 선합니다. 주인 없는 상점에서 나간 물건과 들어온 돈을 맞춰 보면 꼭꼭 맞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깥에는 주인이 있어도 물건을 집어 가는데 역시 신앙인이 사는 곳이라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한번은 소사신앙촌 오만제단 예배에 참석했을 때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길가에 떨어진 못이라도 자기 집에 가져가 박지 마세요. 회사에서 받은 출장비가 남아 부지불식간에 1원이라도 주머니에 넣으면 도적죄가 됩니다.” 하셨습니다. 큰 것만이 죄가 아니라 양심의 법을 지켜서 작은 죄라도 멀리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이 마음 깊이 와 닿았습니다.

그 후 저는 이화여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수도 중고등학교에서 양호교사로 근무했습니다. 전도관 교인이셨던 홍경섭 교장선생님은 교직원 회의에서 “양심을 지킬 때 오는 기쁨이 있다. 교사들도 언제든지 양심을 속이지 말고 일하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번은 전교생이 복용할 구충제를 구입할 때 약 판매상이 하는 말이, 양호교사가 약값을 부풀려 차익금을 갖는 일이 흔하다며 저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실제 약값만큼 학교에 청구했더니 교장선생님이 왜 작년보다 약값이 줄었냐고 물으셨습니다. 판매상이 했던 말을 전하며 약값 그대로 청구했다고 말씀드리니 “그래, 전도관 교인은 다르지.” 하셨습니다.

손정숙 권사/기장신앙촌

은혜 받으면 자유율법 지킬 수 있어

저는 1961년부터 청주전도관에 다니며 자유율법을 배웠습니다. 이 법대로 살면 양심적이고 좋은 사람이 될 거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키기가 참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에는 행동으로 죄짓고 사는 사람도 많은데 어떻게 생각과 마음으로 죄를 안 지을 수 있겠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1962년 박 장로님께서 청주전도관에 오셨을 때였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안찰해 주셔서 저도 처음으로 안찰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눈에 손을 대셨을 때는 몹시 아팠는데 배에 손을 대시자 시원한 줄기가 목에서부터 배 속으로 줄줄 내려오는 것처럼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안찰을 받고 나왔더니 발이 땅에 안 닿고 몸이 둥둥 떠오르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발을 내려다 봤습니다. 분명히 땅을 디디고 있는데 그렇게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집까지 가는 동안 훌훌 나는 것 같았고 마음은 왜 그리 기쁘고 좋은지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안찰을 받으면 죄가 씻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떠올라 ‘죄가 씻어지면 이렇게 가볍고 좋구나!’ 했습니다. 그때부터 제 마음과 생각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사람이 어떻게 마음으로도 죄를 안 지을 수 있나 생각했지만 안찰을 통해 은혜를 받고 나자 그 생각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저 스스로 자유율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게 되었습니다. 눈으로도 죄짓지 말라 하시는 말씀에 영화 포스터 같은 난잡한 그림은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고, 마음과 생각으로 죄지은 일은 없었는지 저 자신을 돌아봤습니다. 그리고 은혜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져서 저도 모르게 찬송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은혜를 받으면 자유율법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다.” 하시는 하나님 말씀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유정옥 권사/충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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