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관장 편 ③ 같은 길을 가는 ‘우리’
[교역일기 27 김혜경 관장편 3] 같은 길을 가는 ‘우리’지난 1월 29일, 2018년 학생관장 전도워크숍을 하면서 ‘전도’라는 하나의 목표로 함께 달리는 많은 관장님들이 계셔서 참 힘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교역생활을 하면서 힘이 되어주었던 학생과 반사가 떠올랐다.
2002년 9월 나는 학동교회로 발령을 받았다. 그곳에서 초등학교 6학년 조미정이란 예쁜 아이를 만났다. 미정이는 축복일 가는 차 안에서나 캠프장에서나 성심성의껏 아이들을 돌봐주었고, 합창 연습 할 때는 자기가 직접 반주를 하면서 노래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기도 했다. 또 심방과 교회 봉사를 하면서 많은 시간을 교회에서 보냈다. 그 친구가 떠오른 것은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미정이의 모습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그런데 미정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교회와 먼 곳으로 이사를 했다. 버스를 타면 교회와 1시간 30분이나 되는 먼 거리이다. 거리가 멀면 마음도 멀어질세라 노심초사했지만 미정이는 그 먼 거리를 늘 기쁜 마음으로 와 주었다. 교회 오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자신의 어떤 일보다 교회 일을 우선순위로 두었던 그 마음이 예쁘고 감사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미정이는 나와 같은 길을 가고 있는 학생관장이 되었다. 예쁜 진해교회 아이들과 재미있게 생활하면서 열심히 전도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교회에 오는 것을 좋아했던 학생, 전도에 힘쓴 반사가
예쁘게 자라 함께 교역의 길을 걷고 있음에 감사드려
2010년 1월 방어진교회로 발령받았다. 교회에 도착하니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이들이 보였다. 아이들 가운데 조용히 할 일을 하는 한 사람이 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정수미라는 대학생 반사였다.
수미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학교를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좀 더 긴 시간과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더 빨리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수미는 전도하고 아이들 만날 시간을 먼저 체크하고 그 나머지 시간을 아르바이트 시간에 맞췄다. 그 마음이 예뻐서일까? 전도한 아이들은 점점 늘어났고 아르바이트 또한 매니저로 승진하면서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었다.
수미 또한 미정이처럼 모든 생활의 우선순위가 교회였다. 이렇게 마음 예쁜 수미 반사와 4년이란 시간동안 함께 전도했던 순간들은 무척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수미도 학생관장이 되었다. 부산 동래교회를 거쳐 지금은 김천교회 학생관장으로 시무하고 있다.
교회에 오는 것을 좋아했던 학생, 전도의 기쁨을 느끼던 반사가 예쁘게 자라 교역자가 되어 우리는 다시 만났다.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고 큰 힘이 된다. 이 길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열매 맺기 위해 힘껏 달리는 학생관장이 되고 싶다.
/대전교회 학생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