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이 관장 편 ② 첫 번째 신앙의 울타리, 소사신앙촌

첫 번째 신앙의 울타리, 소사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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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2012년 추수감사절 합창을 했던 소사교회 어린이들

내 본적은 경기도 부천시 범박동 50번지다. 어릴 적에는 참 생소했던 주소…. 한참 커서야 범박동이 소사신앙촌의 주소라는 것을 알았다.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예전에 가족들과 함께 소사신앙촌에 입주하셨다고 한다.

2011년 1월, 나는 소사교회로 발령받아서 오게 되었다. 세상 사람들 중에 본적지에 살게 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그렇게 나의 본적지에서 새로운 교역생활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토요일, 예쁜 학생들이 교회에 도착했다. “관장님, 예배실에서 기도드리고 올게요.” 그런데, 30분이 넘도록 아이들이 안 들어오는 것이었다. ‘역시~ 여기는 신앙촌이라 얘들도 기도를 이렇게 열심히 하는구나’ 했는데, 잠시 후 나보고 예배실로 들어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가보니 열심히 풍선을 불고 장식해 환영 파티를 준비한 것이었다. 괜히 혼자 바짝 긴장했던 걸 생각하니 너털웃음이 나왔다.

학생방에는 작년 추수감사절 어린이 합창복 한 벌이 걸려 있었는데, 작년 여름부터 교회에 나오지 않아 합창을 안 한 아이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 아이가 궁금해졌다. 일요일 오후에 아이를 불러 예배도 드리고, 얘기를 나눴는데 곧 4학년이 되는 현이라는 아이였다. 현이는 6개월 이상 교회를 쉬면서 신나게 TV를 보다 왔는데, 새로운 관장님과 찾은 대화 주제는 TV프로그램이었다. 나는 솔직한 아이가 귀여웠다. 현이는 집이 가까워서 매일 교회도 오고, 공부도 같이 하고, 심방도 같이 했다. 그리고 합창도 꼭 하기로 약속했다.

1년 후, 드디어 중부어린이 합창단이 생겼다. 노래하기 좋아하는 아이들과 합창연습을 하고 놀러 가기도 하고, 마트에 가서 좋아하는 것도 사주는 등, 어린이 합창단만의 작지만 특별한 혜택을 주었다. 한 번은 비오는 날 서울에서 합창연습을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함께 갔는데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드디어 추수감사절,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들은 합창복을 입혀 놓으니, 마치 딴 사람처럼 너무 예뻤다. 그리고 귀한 무대에서 현이도 함께 노래했다.

나는 기쁠 때와 힘들 때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는데, 소사는 가장 많은 일기를 썼던 곳이다. 학생들 중에는 집이 멀리 이사하여도 교회를 옮기지 않고, 버스를 타고 오는 학생들이 있었다. 버스를 한 시간 이상 타고 오다 보면 힘들어서 오기 싫을 법도 한데, 심방, 예배, 축복일에 빠지지 않던 아이들…. 오랜 시간 동안 배어 있는 즐거운 습관 같았다. 나는 이 아이들과 열심히 전도해보고 싶었다. 그 시절, 나에게 가장 힘이 되는 하나님 말씀이 있었다. “은혜를 소멸시키지 않으면, 100% 열매가 맺히게 되어 있다.”

2013년 3월 24일은 나에게 소사에서의 마지막 유년 전도의 날이었다. 월요일부터 매일 학교 심방을 하고, 임원 카톡방을 만들어 매일 기도 생활을 함께했다. 토요일에는 상품, 간식 준비, 청소를 마치고 학생들이 8팀으로 나뉘어 심방을 했다. 일요일에는 여청선생님들이 생크림케이크 만들기, 분위기 조성, 텀블링 관리, 운전, 버스탑승 및 아이들 질서정돈을 도와주시고, 소사교회 셔틀버스도 운행해 주셨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했던 그 날은 잊을 수 없다.
감람나무 가지가 뭉치면 세상이 감당 못 할 힘이 나온다고 하셨던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내가 아닌 우리가 함께 마음 맞춰 일할 때 항상 차고 넘치는 은혜를 주시는 것 같다.
/수원교회 학생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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