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성신을 내 맘속에 언제나 모시는 것이 내 소망

유영애(4)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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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오른쪽) 기장신앙촌 풍경.

저와 네 살 터울인 여동생 순애는 언제부턴가 배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습니다. 그래도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는 것 같아서 별로 걱정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복막염에 걸렸다고 했습니다. 워낙에 말수가 없고 성격이 순한 동생이 아픈 것을 내색하지 않아서 가족들도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 옆구리에서 물을 빼내고 치료를 받으며 조금씩 좋아졌는데 어느 날 밥을 먹은 것이 급체한 뒤로 갑자기 증세가 악화되었습니다. 좀체 회복하지 못하고 점점 기력이 약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동생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꼈는지 마지막 유언처럼 가족들에게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라고 당부하더니 얼마 후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복막염으로 숨을 거둔 여동생
생명물로 씻기니 보기싫던
얼굴에 살 오르고 뽀얗게 피어
발인예배 때 찍은 사진에
관 위로 뽀얀 은혜가 찍혀

입관예배를 드릴 때 장례반 권사님이 생명물로 시신을 깨끗이 씻기셨습니다. 동생은 복막염을 앓는 동안 살이 많이 빠져서 얼굴이 핼쑥했는데 생명물로 씻긴 후에 봤을 때는 포동포동하게 살이 올라 있는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피부가 맑고 뽀얗게 피어서 화장을 한 것보다 더 곱고 예쁜 모습이었습니다. 장지로 떠나기 전에 발인예배를 드릴 때는 특전대 밴드부가 찬송가를 연주해 주어서 그 소리에 맞춰 힘차게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그때 카메라를 가지고 있던 분이 예배드리는 모습을 찍어 주었는데 그 사진에 놀라운 광경이 찍혀 있었습니다. 하늘에서부터 관 위로 안개처럼 뽀얀 줄기가 두 줄기 내려오는 것이 선명하게 나타나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은 분은 카메라로 찍을 때 이런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현상을 하고 보니 사진에 나타났다며 무척 놀라워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허락해 주셨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마음 깊이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1970년 기장신앙촌이 건설되면서 저희 가족도 입주를 했으며 저는 종업원 식당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1973년 어느 날에는 일하던 중에 잘못하여 등에서부터 엉덩이까지 심한 화상을 입은 적이 있었습니다. 쌀가마니를 들고 뒷걸음질을 하다가 뜨거운 국을 푸던 사람과 부딪히는 바람에 펄펄 끓는 국물이 제 등으로 쏟아진 것이었습니다. 순간 얼마나 뜨겁고 아픈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급히 의무실로 실려 가니 원금덕 선생님이 생명물을 적신 거즈로 등과 엉덩이를 완전히 감싸 주었습니다. 첫날은 고통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몸부림을 쳤는데, 하루에 두 번씩 생명물로 적신 거즈를 붙이면서 날마다 통증이 줄어드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12일이 지나자 통증이 전혀 없었으며 의무실 원 선생님도 완전히 나았다고 했습니다. 그때 거울로 등을 보니 흉터를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화상을 입은 직후에는 피부가 다 벗겨졌다고 했었는데, 생명물을 바른 지 불과 보름도 되지 않아 흉터 하나 없이 깨끗하게 나은 것이었습니다.

늘 찬송이 떠나지 않던 어머니
단잠 주무시는 듯 편안히 운명
생명물로 곱게 핀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 은혜가
얼마나 귀한가 다시 느끼게 돼

저희 어머니(故 김귀순 권사)는 기장신앙촌에서 지내시다가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초창기 천막집회에 참석하셨던 어머니는 그 후로 진실되게 신앙생활을 하고자 노력하신 분이었습니다. 원래 온화한 성품으로 항상 미소를 지으셨는데, 하나님 집회에 다녀오신 후로는 얼마나 기뻐하며 잘 웃으시는지 ‘은혜를 받으면 저렇게 기쁜가 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어머니는 저희 식구뿐 아니라 이모네 식구들까지 전도하셔서 그분들도 소사신앙촌에 입주하여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항상 입가에서 찬송이 떠나지 않았던 어머니는 단잠을 주무시는 것처럼 편안히 숨을 거두셨습니다. 입관예배를 드리며 생명물로 깨끗이 씻기고 난 후에는 피부가 아기 살결처럼 뽀얗게 피어서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 저희 집은 밝고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예배에 참석하신 분들은 입관예배를 드릴 때 향취가 나더라고 하시며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저는 일생 동안 존경해 온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이별하는 순간이었지만 마음속에 슬픔보다는 평안함이 깃들었습니다. 예배를 드린 후 곱게 핀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귀한가를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드러우신 음성으로 “꼭 지켜서 그 세계 같이 가자”하시던 하나님
그 말씀대로 자유율법을 꼭 지켜서 아름다운 하늘세계에 들어가는 자가
되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구슬땀을 흘리시며 신앙촌을 건설하시던 하나님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한없는 희생과 수고로 신앙촌을 세워 주신 하나님. 이 귀한 곳에서 평생을 살아온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저의 부족한 표현으로는 나타낼 길이 없습니다. 은혜의 터전에 살면서도 온전히 그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저 자신을 돌아볼 때면 한없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저는 매일 새벽예배 시간에 “내 주와 맺은 언약은 영 불변하시니~” 하는 찬송을 부르며 마음을 가다듬어 봅니다. 부드러우신 음성으로 “꼭 지켜서 그 세계에 같이 가자.” 하시던 하나님. 그 말씀대로 자유율법을 꼭 지켜서 아름다운 하늘세계에 들어가는 자가 되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거룩하신 성신을 제 마음에 모실 수 있도록 하루하루 죄에서 떠나 성결한 생활을 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유영애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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