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람나무는 ‘쭉정이와 불의와 비진리를 때리는 존재’

함복득(1)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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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는 1934년 충청북도 제천군 봉양면에서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열두 살 때부터 친구들을 따라 감리교회에 다녔는데, 저는 다니엘과 같은 성경상의 인물에 대해 배우는 것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처럼 나도 진실하게 하나님을 믿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그 후로 교회에 다니지 않을 때도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다.’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후 제 나이 스무 살 무렵이던 1954년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여군 중대장인 친척의 소개를 받아 서울 용산의 여군 관사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여군들과 함께 군인교회에 다녔는데, 1955년 6월 군인교회에서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분을 모시고 부흥집회를 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박 장로님은 얼마 전에 남산공원에서 집회를 하시며 엄청난 은혜를 내렸던 유명하신 분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친하게 지내던 신 집사님이라는 분과 함께 그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1955년 6월 용산의 군인교회에서
박태선 장로님이란 분을 모시고
부흥집회를 연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엄청난 은혜를 내리는 분’이라고 해

군인교회 주변 노천 광장에서 집회가 열려 군인과 일반인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단상에는 여러 명의 목사들이 앉아 있었으며, 국회의원 윤치영 씨와 국방부 장관 부인 홍은혜 여사가 등단하여 박 장로님께 은혜 받은 체험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박태선 장로님께서는 새하얀 와이셔츠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오셔서 북을 치며 찬송을 인도하셨습니다. “나의 기쁨 나의 소망 되시며 나의 생명이 되신 주~” 하는 찬송을 부를 때 수많은 청중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한참 예배를 드리던 중에 저녁이 되었을 때 무언가 타는 것 같은 독한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무엇을 태우는 것 같지는 않은데 이게 무슨 냄새인가 하며 의아스러웠습니다. 그러다 잠시 후 그 냄새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더니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은 향기가 맡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장미꽃이나 과일 향기 같기도 하고 화장품인 코티 분의 냄새 같기도 했습니다. 그 향기가 계속 진동하여 옆에 있던 신 집사님에게 “아주머니, 어디서 좋은 냄새가 나요!” 하고 이야기했더니, 집사님은 아무 냄새도 안 나는데 무슨 향기가 나느냐며 의아해했습니다. 또한 굵은 빗방울이 제 얼굴과 손에 자꾸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어머! 비가 오나 봐요!”라고 하자, 신 집사님은 밤하늘을 가리키며 “저렇게 달이 휘영청 밝은데 무슨 비가 온다고 그러니?”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빗방울이 촉촉하게 내리는 느낌이 들어서 얼굴과 손을 만져 봤으나 하나도 젖은 데가 없이 보송보송한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맡았던 지독한 냄새와 좋은 향기가 바로 죄 타는 냄새와 향취 은혜이며, 빗방울이 촉촉이 내렸던 것은 이슬과 같이 내리는 은혜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힘차게 찬송을 인도하신 후 `병자들은 일어나라`하시자
사방에서 `벙어리가 말을 합니다` `장님이 눈을 떴습니다` 환호 소리
저도 앞에 앉아 있던 꼽추 아가씨 등이 똑바로 펴진 것을 보고 놀라

군인교회 집회가 끝나고 며칠 후에는 한강 모래사장에서 박 장로님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모래알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온 그 집회장에서 저는 가지각색 병자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들것에 실려 온 관절염 환자와 문둥병 환자, 등이 굽은 꼽추 등 병으로 고생하던 사람들이 혹시 나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박태선 장로님의 집회에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힘차게 찬송을 인도하신 후 “병자들은 일어나라!” 하고 큰 소리로 외치시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방금 전까지 들것에 누워 있던 관절염 환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펄펄 뛰었으며, 사방에서 “벙어리가 말을 합니다!” “장님이 눈을 떴습니다!” 하고 외치는 소리로 집회장이 떠나갈 것 같았습니다. 떠들썩한 환호와 박수 소리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후 저는 앞쪽을 바라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제 앞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하얀 저고리를 입은 꼽추 아가씨가 앉아 있었는데, 저고리가 불룩할 정도로 툭 튀어나와 있던 등뼈가 언제 그랬냐는 듯 똑바로 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주변에서 병이 나았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느라 미처 그 아가씨를 보지 못하다가, 그제야 비로소 꼽추 아가씨의 등이 펴진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박 장로님의 집회에서 체험했던 놀랍고 신기한 일들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3년 정도 시간이 흐른 1958년 3월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신 집사님 댁에 갔더니 신 집사님이 박태선 장로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전국 곳곳에 ‘전도관’을 세우셨으며 자신은 청암동에 있는 이만제단(서울중앙전도관)에 다니고 있다면서 저에게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저는 흔쾌히 가겠다고 대답한 후 그때부터 매주 이만제단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당시 박 장로님께서는 설교 시간마다 성경상의 감람나무에 대해 말씀하시며 감람나무는 “가르고 때리는” 역사를 하게 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감람나무가 나타나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고, 의와 불의를 가르고, 진리와 비 진리를 가르게 되며, 또한 감람나무는 ‘쭉정이와 불의와 비 진리를 때리는 존재’라고 하셨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누구든지 성신으로 죄를 씻음 받아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 하시며 성신이 없는 기성교회는 구원이 없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죄에 대해 세밀히 구분해 주시며 죄 된 생각과 행동을 벗어 버리고 변화되어야 한다고 힘 있게 말씀하실 때, 저는 ‘과연 죄를 가르고 때리시는 감람나무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안찰을 받은 후
배 속에 시원한 바람이 감도는 듯
형용할 수 없이 상쾌하고 시원해져
작은 죄도 안 짓기 위해 조심하게 돼

그 후 저는 소사신앙촌에 가서 처음으로 안찰을 받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한 사람씩 안찰을 받았는데, 저는 안찰을 받고 난 후 배가 약간 아프더니 그 통증이 차츰 사라지고 배 속에 시원한 바람이 감도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배 속이 무어라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상쾌하고 시원해졌습니다. 그렇게 안찰을 받은 후부터는 지난날에 지은 죄가 자꾸만 떠올라 ‘하나님! 용서해 주시옵소서.’ 하며 계속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작은 죄라도 짓지 않기 위해 저 자신을 돌아보고 살피면서 어린애들한테도 마음 상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소사신앙촌에서는 여러 공장에서 다양한 제품이 생산되었으며 특히 맛이 좋은 캐러멜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축복받은 캐러멜을 먹거나 축복 캐러멜을 쌌던 포장지를 환부에 붙이면 깨끗하게 낫는 일이 많았는데,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기차를 타고 가던 중에 옆에 서 있는 군인이 뺨에서 흐르는 피를 연신 손수건으로 닦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뺨을 심하게 긁혔는지 피가 멈추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피가 계속 나오는 것을 그냥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가방에 있던 축복 캐러멜을 꺼내 그분에게 주며 포장지를 뺨에 붙여 보라고 했습니다. 그분은 제 말대로 포장지를 붙였는데 신기하게도 포장지를 붙이자마자 계속 흐르던 피가 금방 지혈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감쪽같이 피가 멈추는 것을 보고는 그분은 물론이고 기차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무척 놀라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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