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앙: 이탈리아 특권의 종말

발행일 발행호수 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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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헝가리 유러피언 컨서베이티브에 실린 4월 7일 자 칼럼을 번역․요약하여 실은 내용이다.


‘교회의 장녀’라는 타이틀은 프랑스의 것이지만 이탈리아는 언제나 가톨릭교회와 특권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탈리아는 200명 이상의 교황을 배출했으며, 로마의 중심적인 위치 덕분에 가톨릭 세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특권이 약화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마 대학의 루카 디오탈레비 교수는 최근 ‘미사는 사라졌다(La messa èsbiadita)’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1993년부터 2019년까지 이탈리아의 미사 참석률을 연구했는데, 결과는 극명했다. ‘이탈리아의 특권’은 곧 과거의 일이 된다는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2005년부터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던 미사 참석률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과 2021년에 더욱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7년에는 미사에 “절대”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의 수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참석한다고 답한 사람의 수보다 많았다. 수치상으로는 1993년에는 37.3% 주일 미사 참석률은 2019년에는 23.7%로 감소했다. 신고된 출석률이 실제 참석률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참석률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경향도 관찰되었다. 전통적으로 이탈리아에서 여성은 ‘본당의 기둥’으로 여겨질 정도였지만, 미사에 대한 여성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때 신앙생활을 중단했다가 나이가 들면 다시 교회에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던 노인들이 교회로 돌아오지 않는 추세라고 한다.

이탈리아에서 왜 이러한 붕괴가 발생했을까? 디오탈레비 교수는 한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바로 신자들에게 제공하는 전례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세 명 교황의 임기 동안 보여준 바티칸 전례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서술했다. 미디어를 통해 보여준 신앙의 표현이 수 세기 동안 교회 안에서 이뤄져 온 친밀함을 해쳤다는 것이다.

또한 전례의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신자들이 더 이상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해석되는 전례를 인식하지 못하게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이러한 현상은 증폭되었는데, 촬영된 교리, 온라인 미사, 사라진 성사의 모습은 신자들에게 왜 미사에 참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했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에서도 성직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관찰하고 대안을 찾으려 노력해 왔다. 그러나 신자들을 불러들이는 것과는 거리가 먼 노력들로 신자들을 몰아냈다.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을 잇는 연속성이 있지만, 세 교황 중 어느 누구도 전반적인 하향 추세를 막을 수 없었다. 가톨릭교회가 신자들과 이미 단절된 연결 고리를 다시 구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의 노력은 너무 늦은 것일까? 신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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