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의회, ‘바티칸 소녀 실종사건’ 재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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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누엘라 오를란디를 찾는 실종 포스터 (사진=이탈리아 ANSA 통신 캡처)

11월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상원이 40년 전 발생한 ‘바티칸 소녀 에마누엘라 오를란디 실종 사건’을 직접 조사하는 의회 공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바티칸에 살고 있던 오를란디(당시 15세)는 1983년 6월 22일 로마에서 플루트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라졌고, 앞서 40일 전에는 오를란디와 동갑인 그레고리가 실종됐다. 여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이 수년간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수사해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넷플릭스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바티칸걸’ 에서 오를란디 친구의 새로운 증언이 나오며 이 사건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오를란디가 실종되기 일주일 전 바티칸 고위 성직자가 성적으로 접근해 왔다는 말을 오를란디로부터 들었다는 증언을 계기로 로마 검찰과 교황청은 올해 1월 이 사건을 재조사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의회가 별도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교황청이 이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 때문이다. 카를로 칼렌다 상원의원은 “오를란디 실종 사건과 관련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교황청의 공식 입장을 믿을 수 없다”며 “교황청 기밀문서를 확인하기 위해 조직위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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