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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얼굴

최근 CNN 보도에 따르면 친근한 악마 동상이 스페인 세고비아에 세워질 예정이라 한다. 뿔 달린 악마가 셀카를 찍으며 빙그레 웃는 얼굴이다. 동상이 공개되자 재미있다는 의견과 악마의 착한 얼굴은 말도 안 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진짜 악마는 어떤 얼굴일까. 성경에서 악마는 이간질하고 파멸시키는 존재였다. 사사기 9장에 그런 악마가 등장한다. 악마는 이스라엘 세겜 백성과 지도자 아비멜렉 사이에 끼어들어 […]

광신(狂信)의 역사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하리라.” 예수가 제자들에게 한 말이다. 이를 기념하는 성찬식에서 밀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며 밀떡이 예수의 살, 포도주가 예수의 피라고 했다. 때문에 2세기 로마에서는 ‘예수 믿는 자들은 식인종’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성찬식의 기원은 예수 이전부터 있었던 테오파기(theophagie)라는 원시 신앙이었다. 테오파기는 신을 먹는 것을 뜻했다. 일례로 포도주의 신이자 황홀경의 신 바쿠스 신도들은 […]

아직도 믿습니까?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X-mas를 맞아 일곱 살 어린이에게 날린 질문이 화제에 올랐다. 산타의 위치를 묻는 동심에게 “아직도 산타를 믿니?”라고 직격탄을 날리고는 “일곱 살이면 그만 믿을 만하지 않니?”라며 쐐기를 박았다. 트럼프 특유의 스트롱맨 기질로는 없는 것을 없다고 해야 직성이 풀리겠지만 세상에는 아직도 없는 것을 있다고 믿는 경우가 있다. “수의에 새겨진 예수의 고통을 떠올려야 합니다.” 2015년 교황 […]

명동성당 가는 길

최근 명동성당 가는 길이 교황청 공인 순례길로 지정됐다. 3개 코스로 이루어진 ‘천주교 서울 순례길’ 중에서 제1코스에 해당한다. 명동성당부터 가회동성당까지 8.7Km에 이르는 길을 “말씀의 길”로 명명하고 대대적인 홍보 중이다. 그러나 혹자는 이 길에서 치욕의 역사를 느낀다고 한다. 명동성당 가는 길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일제 치하였던 1911년, 명동성당은 진입로가 막혀 있었다. 성당 주변 진고개가 일본인 거주 […]

임진왜란과 십자가

1592년 4월 13일 오후 5시경 일본 전함 7백여 척이 부산 앞바다에 나타났다. 일본 장수 고니시 유키나가가 이끄는 군사 1만 8,700명이었다. 바다를 뒤덮은 전함에 무수한 깃발이 나부꼈다. 흰 비단에 십자가가 선명한 깃발이었다. 이 부대 전원이 가톨릭 신자였고 세스페데스라는 종군 신부도 있었다. 고니시뿐 아니라 기리시탄(キリシタン)이라 불리는 가톨릭 장수들이 임진왜란의 선봉에 나섰다. 그것은 일본을 통치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뜻이었다. […]

메르스 종식 선언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발생한 메르스가 10월 16일 종식되었다. 메르스에 감염된 남성이 국내에 들어온 지 한 달 만에 상황 종료된 것이다. 전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3년 전과 확연히 달라진 결과다. 감염자를 진찰한 삼성 서울병원이 초기 대응을 잘했다고 한다. 2015년 메르스가 처음 발생했을 때도 삼성병원은 국가기관보다 먼저 메르스를 밝혀낸 공로가 있었다. 그러나 이후 삼성병원은 메르스 확산의 주범으로 […]

테러와 생존자

지금부터 17년 전, 9·11 테러가 일어난 날이었다. 미국 보스턴의 버나드 로 추기경은 국민을 위한 메시지를 발표했다. 3,000여 명이 희생된 엄청난 테러로 고통과 슬픔에 빠진 국민을 위로하는 메시지였다. 그러나 이듬해 보스턴 교구의 사제들이 수십 년간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보도가 터져 나왔을 때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피해자가 1,000명에 달하는 엄청난 사건이었지만 추기경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 최근 교황의 […]

교황과 카카(caca)

최근 아일랜드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을 두고 카카(caca)라는 표현을 썼다. 카카는 똥을 뜻하는 스페인어로 가톨릭이 저지른 성범죄를 더러운 오물이라 했다. 교황이 적나라한 단어까지 써 가며 아일랜드에서 고개를 조아린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분노한 성범죄 피해자와 시위대가 연일 사과를 요구하며 교황을 압박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입장에서는 억울할 일이다. 가톨릭 사제들이 극악한 성범죄를 저지른 것은 사실이지만 역사적으로 반복된 […]

영혼 살인의 역사

뉴욕의대 교수이자 정신의학자인 리어나드 셴골드는 아동 학대를 ‘영혼의 살인’이라 했다. 유년기에 당한 학대는 정신을 파괴하고 인생 전체를 망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특히 아동을 욕정의 재물로 삼아 성적으로 학대하는 것은 극악무도한 범죄다. 아동 성범죄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호주에서는 왕립 조사 위원회가 나섰다. 2017년 발표한 특별 보고서는 가톨릭(로마교) 사제들이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한 후 고해성사를 통해 자신의 죄를 […]

해리와 매캐릭

해리성 인격장애라는 정신 질환이 있다. 해리(解離)는 의식의 단절이라는 뜻으로 자신을 잊고 다중 인격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여기에 착안해 작가 공지영은 이중 삼중으로 위선의 가면을 쓴 악인의 이름을 ‘해리’로 지었다. 소설 속 해리는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행동하며 숨 쉬듯 거짓말하는 인물이다. 이런 다중 인격은 현실에서도 활보하고 있다. 아동 성추행에 ‘무관용 원칙’으로 반드시 처벌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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