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을 부르는데 제단 안에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듯 은혜 내려

김순용 권사(2)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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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그 무렵 저는 가정적으로 어려운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방탕한 생활을 하며 집안을 돌보지 않아서 하루하루 끼니를 잇기도 힘든 형편이 되었습니다. 남편 때문에 속을 끓이다 보니 저는 가슴이 답답하고 위장병까지 생겨서 음식을 잘 먹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면서 건강이 많이 나빠졌습니다. 몸이 점점 마르고 기운이 빠져서 온몸이 땅속으로 꺼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루 종일 병석에서 누워 지내며 저는 박 장로님 집회에서 들었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성신을 받아 죄를 씻어야 천국에 간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살다가는 천국에 못 가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이라도 박 장로님 집회에 참석해서 힘차게 찬송을 부르고 설교 말씀을 듣고 싶었습니다.

예배가 시작되자 박 장로님 등단하셔서
힘 있게 강대상을 치시는 순간 뽀얀 안개
같은 것이 뭉게뭉게 퍼져 나오는 것 목격
그것이 하나님 은혜인 것 나중에 알게 돼

그러던 1956년 어느 날 오촌 이모가 저희 집을 찾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모는 제 얼굴이 못쓰게 됐다며 안타까워하시더니 박 장로님 집회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모는 박태선 장로님께서 서울 남산과 한강 모래사장에서 집회하실 때 참석했는데, 그때마다 집회장에서 병이 나은 사람을 많이 봤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박 장로님께서 서울 제2운동장에서 집회를 하시니 저도 그 집회에 가면 병이 나을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저는 뜻밖의 소식에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병이 낫기를 바라는 것보다 박 장로님 집회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반가웠습니다. 저는 기운이 없어서 바깥출입이 힘들었지만 집회에 꼭 가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때부터 기운을 차리려고 애쓰며 하루하루 집회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집회가 열리는 날 제2운동장에 가 보니 천막이 넓게 펼쳐진 집회장에 일찍부터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습니다. 예배 시간이 다가올수록 점점 사람들이 몰려와서 나중에는 옆 사람과 어깨가 닿을 만큼 붙어 앉았습니다. 예배가 시작되자 박 장로님께서 등단하셔서 “마음문 여세요.”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강대상을 힘 있게 치셨는데, 그 순간 거기서 뽀얀 안개 같은 것이 뭉게뭉게 퍼져 나왔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는 집회장이 운동장이라서 강대상에 먼지가 많이 쌓였나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박 장로님께서 강대상을 치실 때마다 뽀얀 것이 자꾸 퍼져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먼지가 쌓였어도 그렇게 계속 나올 수는 없을 것 같아서 그 뽀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박 장로님의 인도에 따라 찬송을 부를 때 제 머리 위로 이슬비가 촉촉이 내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천막 안에 비가 새나?’ 하며 위를 쳐다봤지만 비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머리와 옷을 만져 봐도 보송보송할 뿐 젖은 데가 없었습니다. 그 이슬비 같은 것이 계속 내리면서 머리가 무척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두통이 심해서 항상 머리가 무겁고 아팠는데, 이슬비가 촉촉이 내리는 느낌이 들면서 머리가 아주 가볍고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전쟁 통에 고생하고 남편 때문에 속 끓이며 ‘고생스러운 이 세상 살아 무엇 하나’
비관하며 병석에 누워 지냈는데 박 장로님 집회에 참석하여 은혜를 받은 후
마음이 기뻐지는 것을 느끼면서 병든 내 몸과 마음을 고쳐 주셨다는 생각이 들어

저는 집회장에 처음 갔을 때 비좁게 앉아 있는 것이 불편하고 찬송하는 것이 힘에 부쳐서 찬송을 불렀다 쉬었다 했습니다. 그런데 예배를 드리며 몸이 가뿐해지고 힘이 생겨서 남들처럼 힘차게 손뼉을 치며 큰 소리로 찬송을 불렀습니다. 저는 그날부터 집회가 열리는 열흘 동안 매일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집회 중 하루는 쉬는 시간에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하는 말이, 박 장로님께서 강대상을 치실 때마다 뽀얀 안개가 뭉게뭉게 퍼지는데, 마치 밥솥을 열면 김이 확 퍼지는 모습 같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제가 본 것과 똑같이 말씀하셔서 참 놀라웠습니다. 그러자 다른 분은 그 안개 같은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또 어떤 분은 예배 시간에 아주 좋은 향기를 맡았다며 그 향기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습니다. 저는 은혜를 직접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예배를 드릴 때였습니다. 찬송을 부르는 중에 갑자기 아주 좋은 향기가 코끝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저는 누가 고급 향수를 뿌렸나 보다고 생각했는데, 그 향기는 계속 나는 것이 아니라 한참 진동하다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어느새 다시 맡아졌습니다. 그 향기를 맡고 나니 그동안 속상한 일을 겪으며 답답했던 가슴이 순식간에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해졌습니다. 저는 쉬는 시간에 들었던 이야기가 떠오르며 ‘이 향기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찬송 부를 때 머리 위로 이슬비가 촉촉히
내리는 것 같아 ‘천막 안에 비가 새나?’
머리와 옷을 만져 봐도 젖은 데가 없고
두통으로 무겁던 머리가 가볍고 시원해져

집회에 오기 전까지 병석에서 누워 지냈던 저는 집회에 참석하며 새사람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언제 아팠나 싶을 정도로 기운이 넘쳐서 매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또 예배 시간에 좋은 향기가 진동할 때면 마음이 참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그동안 전쟁 통에 고생을 하고 남편 때문에 속을 끓이면서 웃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집회장에서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또 그전까지 ‘이 고생스러운 세상을 더 살아서 무엇 하나.’ 하고 생각했던 일이 떠오르며 내가 왜 그렇게 비관하고 속을 끓였던가 싶었습니다. 예배 시간에 즐겁게 찬송을 부르면서 병든 내 몸과 마음을 고쳐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 제2운동장 집회가 끝나고 저는 원효로전도관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박태선 장로님께서 세우신 교회가 원효로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길로 찾아가 예배를 드렸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설교 시간마다 성경 구절을 풀어 주셨는데 저는 성경 구절을 하나씩 배우는 것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때 호세아 14장을 풀어 주시며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으리니…” 하는 구절은 하나님의 신이 이슬같이 내린다는 뜻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저는 박 장로님 집회에서 천막 안에 이슬비가 쏟아졌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내린 이슬비가 하나님의 성신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받은 은혜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해 12월에는 인천전도관이 신축되었습니다. 숭의동 언덕에 세워진 인천전도관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높고 큰 건물이었습니다. 제단이 완공된 후에는 박 장로님의 인도로 개관집회가 열렸는데 그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창 찬송을 부르고 있을 때 제단 안에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하얀 눈송이가 내리는데 손을 뻗어서 받아 보려고 해도 손에 닿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때 박 장로님께서 “지금 성신이 눈과 같이 내려서 직접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한없이 성신을 내려 주시는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김순용 권사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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