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굵어지는 빗발에 오히려 마음을 다잡아 (김은실 학생관장/경주교회)
김은실 학생관장/경주교회관장이 되어 경주교회로 발령을 받고 반사 때와는 달리 한 제단의 책임자로 하나님의 일 안에서 움직이고, ‘무엇을 하면 아이들이 좋아할까?’ ‘어떤 간식을 해주면 아이들이 좋아할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교회에 자주 올 수 있을까?’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이 제단에 아이들로 가득가득 차고 넘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하나님께 ‘(마음이) 예쁜 아이들 많이 보내주시고, 허락해주세요’가 기도 제목이 되었습니다.
첫 발령지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어린이 전도의 날, 처음-1번이라는 타이틀로 꼭! 성공하고 싶었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몇 주 전부터 아이들에게 줄 선물로 쿠션을 만들기 시작해서 미리 준비 해 놓고, 평소보다 초대장도 신경 써서 준비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해야 할 텐데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학교에 심방하러 가기 전 ‘하나님, OO학교에 아이들 만나러 갑니다. 예쁜 아이들 많이 만나게 해주세요.’기도를 드리고, 찬송가 구절처럼 즐거움이 가득한 미소를 전하는, 속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만나는 아이들이 잊지 않고 일요일까지 연결 되어 꼭 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번이나 날짜와 시간을 얘기하며 초대장을 주었습니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은 점점 떨리고 긴장 되어 초대장을 오리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애타게 한 명 한 명 만나고
기도로 의지하고 매달려
당일 새벽에 예배를 드리고 마무리 준비를 하는데 비가 오더니 점차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 했습니다. 제 마음은 더욱 초조하고, 불안해져갔지만 ‘비가 오고 어려워도 오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는 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초보운전에 비는 오고 약속시간보다 늦어지니 아이들에게서 언제 오냐는 전화가 오기 시작 했습니다. 학교 앞에 도착하니, 우산을 들고 차가 오기만을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르는데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고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우산을 썼는데도 옷이 다 젖었다는 아이들, 집과 학교가 멀어 1시간 미리 나와서 왔다는 아이, 비 오는데도 교회에 가겠다고 엄마와 싸웠다는 아이, 일찍 나와 기다려서 추웠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시끌벅적했습니다. 정신없는 속에서 그저 하나님께 감사함 뿐이었고, 속으로 ‘하나님, 하나님’만 부르짖었던 것 같습니다.
예배실은 어느새 아이들로 가득 찼습니다. 많은 아이들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마음이 상해서 돌아가는 아이들이 없기를, 이 중에 하나님을 바로 깨닫는 아이가 있기를 기도드렸습니다.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챙기고 오늘 온 아이들을 헤아려보니 계획했던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됐다!’ 하는 기쁨과 감사함뿐이었습니다.
반사로서 여러 번의 전도의 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전도를 하면서 애타게 한 명 한 명 만나고, 기도로 매달리며 의지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애타는 마음으로 뛰는 것을 보신다는 것을 진정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원 얻기 위해, 가장 앞설 수 있는 것이 전도라 하셨습니다. 그 전도 또한 내 힘이 아닌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셔야만 가능한 것임을 알기에 더 애타는 마음으로 부복하며, 기쁘게 일을 하는 제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