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실종
요즘 꿀벌이 사라지는 이른바 ‘꿀벌 실종 사건’이 보도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제 꿀벌 실종은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는데 2006년 가을 미 펜실베이니아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등으로 퍼졌다. 미국에선 24개 주에서 평균 25%의 꿀벌이 사라졌으며 우리나라도 2006년 경북 칠곡군 한 양봉 농가에서 꿀벌 250군 중 150군이 없어진 것을 비롯해 떼죽음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꿀벌의 급감 원인은 신종 바이러스,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 과도한 농약 사용, 휴대전화 등 전자파의 영향 등이 원인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꿀벌의 실종은 곧장 농업에 타격을 가하고 식량 위기와도 관련이 있다. 세계환경단체인 어스워치(Earth Watch)에 따르면 대체 불가능한 생물 5종이 있는데 그 으뜸이 바로 꿀벌이라고 했다.
최근 타임지 커버스토리에서는 지구상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을 다뤘다. 2억5000만 년 전 페름기 대멸종 시기엔 육상생물 70%, 해양생물 96%가 사라졌고 6500만 년 전 백악기에 발생한 멸종기엔 당시 번성하던 공룡이 종말을 맞았다. 타임지는 현재 생물이 사라지는 규모가 앞선 대멸종기들에 비견할 만하다고 했고, 환경보호단체들은 멸종이 진행되는 속도 또한 과거에 비해 1000배 가량 빠르다고 경고했다.
앞으로 또 어떤 생물종이 우리 앞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다만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4년 안에 인류도 멸종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의미 심장한 말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