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생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잊을 수 없어

이영두 승사(3) / 서마산 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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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 이어서>1979년 겨울로 기억이 됩니다. 간장 통을 만들려면 두 개의 금속 성형 틀을 맞붙여 그 안에 플라스틱 재료를 부어 넣고 굳히면 됩니다. 어느 날 평소 때처럼 작업을 하다가 잠시 금속 성형 틀을 벌려 놓고 그 안을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누군가 기계 조작을 잘못하여 틀이 “꽝!” 하고 닫히게 되었고 그 바람에 제 왼 손가락이 그 틀 사이에 끼게 된 것이었습니다. 순간 놀란 저는 재빨리 손을 뺐지만,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인 데다가 틀의 육중한 무게 때문에 왼손의 검지와 중지 끝마디는 뼈만 남고 살점과 손톱까지 다 떨어져 나가 버린 것이었습니다. 급히 의무실로 갔는데, 빨리 가서 손가락 끝마디를 절단한 후 수술하지 않으면 나중에 썩어 들어갈 것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고통스러워하며 주저하고 있을 때, 누군가 “하나님께 가서 말씀을 드려 보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길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달려갔고 하나님께서는 제 손을 보시더니 붕대를 두른 제 손가락을 잡고 한참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쉭, 쉭!” 하시면서 한참 동안 축복을 해 주시더니 하나님 집무실 책상 옆에 있던 생명물을 손가락에다 부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몇 번을 부어 주시더니, 생명물이 남아 있는 그 통을 아예 제게 주시며 집에 가져가서 수시로 다친 데다 부으라고 하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저는 하나님께서 직접 주신 그 생명물을 붕대 위에 부었고, 생명물이 떨어지면 물을 채워 다시 하나님께 가져가 축복을 받아 왔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가 지나려니, 손가락이 가려워 왔습니다. 욱신욱신하고 가렵기도 해서 한 달 만에 조마조마하며 붕대를 풀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손톱까지 날아가 뼈만 앙상하던 손가락 끝마디에 발갛게 새살이 돋아나고 그 위로 손톱이 조금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정말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절단해야만 했던 손가락이 하나님의 축복으로 감쪽같이 되살아난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살이 계속 돋아 지금은 아무 이상 없이, 다른 손가락과 하나도 다를 바 없이 쓰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상 누구에도 자신 있게 증거할 수 있는 생명물의 권능이자 기적인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얼마 있지 않아 하나님을 뵈었는데, 하나님께선 “손가락 어때?”라고 물으셨고, 제가 보여 드리니 흐뭇해하시며 “그래 많이 좋아졌네.”라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작년에 완공된 서마산교회를 건축할 때의 일입니다. 1996년에 부임한 이종숭 관장님이 교회를 새로 지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북마산교회는 오래되고 낡은 데다가 좁고 컴컴한 골목길 안쪽에 있어 여러 모로 조건이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교회를 새로 짓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기에 장년회장인 저도 선뜻 호응을 하고 나서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관장님의 설득으로 새로운 곳에 교회를 짓기로 마음먹고, 관장님과 함께 여러 군데 땅을 보러 다녔습니다. 그러나 ‘딱 이곳이다.’ 싶은 곳이 없었습니다. 한 부분이 마음에 들면 다른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고, 아니면 아예 별로였고 그런 식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꿈을 꾸었는데 하나님께서 나타나시어 저를 어디론가 데리고 가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손을 들어 어느 한 곳을 가리키시는데 그곳은 황금빛이 환하게 나는 땅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꿈에 오셨으니 그저 감사하게만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관장님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땅을 보러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심결에 관장님을 따라가서 땅을 보았는데, 보는 순간 “그래! 이곳이다.”는 말이 단번에 나왔습니다. 마산 신시가지가 조성되는 지역에다 앞에는 초등학교가 있고 뒤에는 작은 개천이 흐르고 그 개천 건너는 얕은 산이 있으며, 조금만 더 들어가면 자연이 펼쳐지는 정말 아름답고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아, 여기에 우리 제단을 세우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런 멋진 곳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며칠 전 하나님께서 꿈에 보여 주신 황금빛 땅이 바로 이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두말 않고 여기에다 우리 교회를 짓자고 관장님께 말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곳에다 지금의 서마산교회를 짓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제단 건축 과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충분한 여력을 가지고 시작한 건축이 아니었기에 중간 중간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상황이 많이 어렵게 된 적이 있었고, 관장님께선 제게 도움을 청하였습니다만 저 또한 여유가 많던 때가 아니라 나름대로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가족들을 위해 마련해 둔 땅이 생각났습니다. 가족들과 상의를 한 끝에 그 땅을 내놓게 되었고 그로 인해 제단 건축에 적잖은 도움을 보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 꿈에 하나님께서 제가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오시는 것이었습니다. 들어오셔서는 제가 누워 있는 담요 밑에 손을 넣으시며 “어때, 따뜻하지? 따뜻하지?”라고 물으시는데, 마치 어린아이의 잠자리를 돌봐 주는 사랑스러운 어머니와 같아 보였습니다. 부족하지만 제단 짓는 데 정성을 보태니 하나님께서 아무 걱정 하지 말라고 돌봐 주시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제단은 완공되었고, 작년 12월에 하나님께 감사의 신축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40년 넘게 이 길을 따라올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때 세상 사람들이 외면하던 보잘것없는 저를 하나님은 끝없는 사랑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소사신앙촌에 입주할 때가 그러했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바깥을 동경하였을 때 일깨워 주셨고, 어쩌면 평생을 손가락 두 마디 없이 살아야 했던 제게 하나님의 축복과 사랑으로 정상적으로 지낼 수 있게 해 주셨으니, 그 은혜 그 사랑 어찌 말로 다 옮길 수 있겠습니까! 또 부족한 가운데 생명물 통을 만들어 하나님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게 하여 주셨고, 어려울 때마다 꿈에 나타나시어 길을 보여 주시고 한없는 위로와 축복을 해 주셨으니 무어라 감사를 드려야 하겠습니까!하나님의 축복으로 세워진 서마산 교회에서 어린 주일학생들이 마냥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 은혜에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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