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취가 진동하는 것을 느끼며 기쁘고 즐겁게 예배 드려

집회 중에 박 장로님께서 “병 나은 사람들은 다 일어나세요.” 하고 말씀하시면 “앉은뱅이가 일어섰습니다!” “소경이 눈을 떴습니다!” 하고 많은 사람들이 일어서서 외쳤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집회장의 수많은 사람들이 다 함께 손뼉을 치며 기뻐했습니다. 제 옆에는 들것에 실려 온 환자가 있었는데 며칠 동안 전혀 거동을 못하던 분이 박 장로님께서 “병 나은 자는 일어서라!” 하실 때 벌떡 일어나더니 “저도 병이 나았습니다!” 하고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소아마비인 제 남동생이 집회에 계속 참석했지만 낫지 않는 것을 보면서 저는 ‘집회장에 있어도 모두 다 은혜를 받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회가 끝난 후 어머니께서는 “육신의 병이 문제가 아니라 심령의 병이 문제다.”라고 하시더니 그때부터 하나님을 믿어야겠다고 하셨습니다. 원래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어머니는 얼마 후 영덕에 박 장로님께서 세우신 ‘전도관’이 생기자 그곳에 열심히 다니셨습니다. 저는 집회가 끝난 후에도 향취를 맡았던 기억과 수많은 사람들이 은혜를 받아 기뻐하던 모습이 항상 마음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하나님 집회에 다녀오신 후부터
`육신의 병이 문제가 아니라 심령의 병이 문제다`하신 어머니는
불교와 단절하고 전도관으로 나가

1957년 여고를 졸업한 저는 고향에서 지내며 영덕전도관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박 장로님 집회에서 은혜를 받은 어른 분들과 학생들이 영덕제단에 모여서 예배를 드렸는데, 전도사님은 성경상의 ‘감람나무’와 ‘동방의 일인’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설교하시며 ‘박태선 장로님이 성경에 기록된 감람나무이자 동방의 일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예배 시간에 대구집회에서 맡았던 향취가 진동하는 것을 느끼며 참 기쁘고 즐겁게 예배를 드리곤 했습니다. 당시 전국 곳곳에 전도관이 개관되면서 박 장로님을 모시고 개관집회가 열렸는데, 그때마다 어머니가 차비를 마련해 주셔서 개관집회에 자주 참석했습니다. 1957년 4월 서울 이만제단의 개관집회에 참석했을 때 제단 안에 뽀얀 안개와 같은 것이 가득 찬 것을 보면서 무척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그때 박 장로님께서는 그것이 성경 호세아 14장에 기록된 ‘이슬같이 임하시는 성신’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취업과 함께 제단과 멀어진 제 생활에
무척 안타까워하시며 저를 위해 몇 시간씩 눈물로
안타까이 기도하시는 어머니 모습을 보게 돼

그 후 국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농림부 산하의 농사원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집을 떠나 경주와 김천 등지에서 생활했습니다. 제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제단에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아 제단과 멀어지게 되자 어머니는 몹시 안타까워하셨습니다. 가끔씩 집에 가면 어머니가 몇 시간씩 눈물을 흘리시며 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객지에서 이른 새벽에 눈을 뜨면 ‘오늘도 어머니가 나를 위해 기도하시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번은 길거리에서 어린아이들이 고무줄을 하며 “감람나무 향기 속에 귀엽게 자라세~” 하는 전도관 찬송가를 부르는데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그 모습을 계속 바라보았습니다. 직장에 얽매여 제단에 나가는 것이 여의치 않았지만 하나님 집회에서 향취를 맡았던 기억은 지우려야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김천에 전도관을 세우는 일에 동참
더운 여름에 자원 봉사를 하는 동안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까지
고소하고 향긋한 진한 향취가 맡아져

그 후 경상북도 김천에서 결혼해 1년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습니다. 김천에 개척 발령을 받고 오신 전도사님이 저희 집에 찾아오셔서 앞으로 김천전도관이 세워질 거라고 하셨습니다. 영덕에 계신 친정어머니가 김천으로 발령받은 전도사님에게 저희 집을 알려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전도사님을 도와 제단을 세우는 일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더운 여름날 빨래판 위에 브로크를 5장씩 올려 머리에 이고 제단 터까지 날랐습니다. 반사들 몇 명과 같이 일하는 내내 고소하고 향긋한 향취가 진하게 맡아졌으며 반사들은 일이 끝난 뒤 집에 갈 때까지 향취를 맡는다고 했습니다. 아담한 제단이 완공된 후 전도사님은 전도에 박차를 가하셨습니다. 저는 전도사님을 따라 심방을 다니고 토요일에는 제단에 나오기 시작한 교인들을 찾아다니며 “내일 꼭 제단에 나오세요.” 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제단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참 기쁘고 보람되었습니다.

전도관에 계속 다니면서 저는 차츰 성경상의 ‘동방의 일인’과 ‘감람나무’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동방의 땅 끝, 땅 모퉁이, 해 돋는 곳’에 나타나 이슬 같은 은혜를 내려 주시는 박태선 장로님이 바로 동방의 일인이자 감람나무이시며, 뭇 사람의 죄를 씻어 구원을 주시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슬은혜로 죄를 씻음 받아서 죄가 완전히 해결된 자라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라는 말씀이 마음 깊이 와 닿았습니다. 지난날 기성교회에 다닐 때 “예배당에만 나오면 구원을 얻는다.”라고 배웠던 것이 참으로 헛되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진리를 기성교인에게 전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이슬성신 은혜로 죄를 씻어 죄가 완전히 해결된 자라야 구원`이란 말씀 듣고
기성교회에서 `예배당에 나오면 구원`이라고 배웠던 것이 허황됨을 깨달아
이 진리를 기성교인에게 전할 것을 결심하고 먼저 형님부터 전도
그 분은 제가 전도관 다니는 것을 싫어했지만 은혜 받은 체험담을 말하며 권유해

저희 시댁 큰형님은 황금동 장로교회 권사였는데 그분을 전도하려고 저는 은혜 받은 체험을 자주 이야기했습니다. 양봉 일을 하시는 형님 곁에서 꿀 병을 씻고 꿀도 담아 드리면서 “전도관에 나가면 은혜를 받을 수 있어요.” 하고 계속 권유했습니다. 형님은 제가 전도관에 다니는 것을 싫어하셨지만 그래도 자주 찾아가 일을 도우면서 체험담을 말씀드리면 형님의 마음이 열릴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형님은 조금씩 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셨고, 얼마 후 김천제단 전도사님을 만나 성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시더니 제단에 나오시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전도관에 열심히 다니게 된 형님은 얼마 후 권사 직분을 받으셨습니다.

그 후 편물학원 원장을 전도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저는 그분을 자주 찾아가 감람나무 체계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성신을 받아 죄를 씻지 못하면 구원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더니, 그분이 하는 말이 “나는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장로교회에 다닌 사람입니다. 세례도 받고 이때까지 장로교회에 열심히 다녔는데 내가 왜 성신을 못 받았습니까?” 하면서 본인이 모태 신앙임을 무척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