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에어컨·선풍기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

에어컨을 켤 땐, 마스크 꼭 써야 합니다
발행일 발행호수 2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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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시작되며 에어컨 사용을 두고 고민이 많다.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 선풍기 등을 사용하면 바이러스가 확산될 위험이 커지는데, 그렇다고 무더위를 무작정 견딜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 작동이 위험한가?

그렇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된다. 보통 기침이나 재채기를 해서 나온 비말은 최대 2m까지 날아간다. 그런데 불특정 다수가 모인 밀폐된 실내에서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를 작동하면, 환자의 입에서 나온 비말이 에어컨 바람을 타고 더 멀리 퍼지거나 공기 순환을 통해 실내 전체로 퍼질 가능성도 있다. 2m 이상 간격을 두더라도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 에어컨 공기청정기능이 바이러스를 거를 수 없나?

아직 검증된 바 없다. 전문가들은“공기 청정 기능이나 필터가 비말 일부를 거를 수 있지만, 바이러스까지 거르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실내에 떠 있는 비말 중 일부는 공기 시스템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실내에 퍼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또 필터에 걸러진 비말에서 다시 바이러스가 번식해 에어컨 등을 통해 재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그럼 에어컨을 아예 작동하지 말아야 하나?

방역 관점에서 보면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을 작동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 냉방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각종 온열 질환이 발생하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도리어 바이러스가 퍼질 위험이 커지는 등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그렇다면 에어컨이나 선풍기 작동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가장 중요한 건 에어컨이 작동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다. 환자의 비말이 에어컨을 통해 실내에 퍼져도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답답하지만, 현재로선 마스크 착용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호흡곤란 등 부득이한 증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KF94 등 성능이 높은 마스크를 권한다”라고 말했다.

환기도 중요하다. 자주 환기해서 비말이 섞인 공기를 신선한 공기로 교체해주는 게 필요하다. 선풍기를 작동시킬 때는 창문을 여는 것이 좋다.

◇ 환기가 어려운 지하상가, 백화점, 영화관, 지하철 등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전문가들은“가능하면 이런 장소를 피하고, 가야 한다면 마스크를 쓴 채로 벗지 말아야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영화관이나 PC방 등에서 에어컨이 작동될 경우 마스크를 벗고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야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 일반 가정에서 선풍기, 에어컨 사용 가능한가?

그렇다. 에어컨은 불특정 다수가 있을 때 위험성이 커진다. 일반 가정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할 경우 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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