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회 – ‘전도도 자꾸 하면 습관돼유~’
처음부터 잘 한 것은 아니었다
2004년 1월에 부임한 백귀옥관장은 넓고 큰 제단에 걸맞게 예배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전도를 독려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식구들의 마음을 깨우고 격려하며 2004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전도잔치를 했다고 했다.
그러나 전도가 1회성 잔치로 끝날 일이 아니어서 “새벽예배 때면 한 시간씩 전도에 대한 말씀을 했어요. 진이 다 빠지도록 설교를 하고 예배를 마치면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어요.” 1년 동안 전도잔치를 하며 생각과 움직임이 어느 정도 끌어올려진 식구들을 보며 2005년에는 특별한 1회성의 잔치가 아니라 한 주 한 주 매주일 정성을 다해 새교인을 모시고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어느 정도까지가 어렵지 새식구들이 오는 걸 보면 때론 너무 쉽게 오시기도 하니까, 또 새식구가 또 다른 친구를 모시고 오는 것을 보면서 교인들은 신이 나서 더 전도를 하세요.” 신이 나서 전도하는 데 앞장 선 이가 전도부장 박창성권사다. 청주시 석교동 육거리종합시장내에 시온쇼핑을 운영하는 박권사의 30년 넘는 고객들이 이제는 새교인이 되어 함께 예배를 드린다. 예배를 마치고 박권사보다 먼저 와서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서 물건을 팔기도 하는 새교인이자 절친한 고객이다.
새교인이 심방하고 전도하고
“새교인 가운데 아침 8시 30분이면 집을 나와서 한시간을 걸어서 9시 30분에 도착해서는 신앙신보도 다 읽고 기도를 하고 계시는 분이 계셔요.” 토요일 박권사의 시온쇼핑을 찾았을 때도 그곳에 있던 일등 도착 새교인인 신혜철씨에게 백관장은 일요일이면 예배실이며 로비며 난방기를 틀어 미리 따뜻하게 해놓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어 “좀 늦게 나오셔도 된다”고 해도 “아니에요. 미리와서 기도도 하고 좋아요.”라고 답변을 한다.
일요일이 되어 말 그대로 제일 먼저 도착하는가 기다리고 있는데 평소보다 늦게 교회에 도착한 신혜철씨를 보고 “관장님 말씀 듣고 진짜로 늦게 나오셨나봐요?”라고 하자 “아니에요. 평소처럼 나왔는데 이 친구 만나 저친구 데리고 오느라고 좀 늦었어요.” 심방하고 전도를 해왔다는 말씀!
박권사가 전도한 새교인 가운데 초창기 천막집회에 참석했다는 분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신혜철씨는 청주의 수동에 첫번째 전도관이 있을 때 전도관 아래에 살며 그 옛날 전도관에 다녔노라고 했다. 손주들을 데리고 일찌감치 교회에 도착한 이종분씨는 “이천에서 살 때 사촌언니 따라 천막집회에 갔었다”며 “천부교회에 오면 그렇게 마음이 기쁠 수가 없고 식사도 너무 맛있다”며 주일학생 선물을 손주들에게 쥐어주자 아이들보다 더 기뻐하며 활짝 웃는다.
하나님의 손님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일요일 예배를 마치고 다함께 하는 식사를 위해 교인들은 전날부터 준비를 해야한다. 이번 주 메뉴는 홍합이 들어간 대구 매운탕. 다듬어야 하는 재료만도 웬만한 식당 수준이다. 그리고 거기엔 정성이 보태진다.
“주일마다 구역별로 밥 하는 것도 고생이죠. 처음에는 교인들이 밥 하면서 푸념도 했어요, 간단하게 떡이나 하자는 분들도 계셨고. 그러나 우리가 예전에 하나님 앞에 축복 받으러 가면 축복 다 해주시고 식사도 대접해 주시고 하셨잖아요. 그렇게 받은 우리들인데, 하나님께 배운 만큼은 해야지요. 하나님의 손님을 대접하는 거라는 말에 이제는 미리 와서 준비하시는 분, 끝나면 치우고 가시는 분, 설거지 해놓은 것 물기 닦아 차곡차곡 정리하는 것까지 역할분담이 착착 돼요.” 백관장의 말이다.
주일 예배를 마친 교인들, 손으로는 설거지하고 정리 하며 입으로는 쉴 새없이 정담이 오고간다.
시온쇼핑은 전도의 중요 거점
청주시는 철도가 연결되지 않는 도시이다. 상대적으로 도시의 발전이 더뎠고, 대형 할인매장보다는 아직도 재래시장의 상권이 살아있다. 육거리 시장을 비롯한 청주시내 큼직한 재래시장에는 시온쇼핑이 위치하고 있었다.
2005년 많은 발전을 한 청주교회. 2006년 새해에 청주교회 부인회는 새교인들 가운데 출석상을 받은 사람들로 예비교인반을 만들어 신앙생활을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백관장에게 새해 바람을 묻자 “우리 교인들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늘 건강하게 일할 수 있게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기를 기원합니다.”고 했다.
지난 12월 청주교회를 찾았을 때 청주교회 부인회장 김옥주권사는 병원신세를 지고 있었다. 계단에서 굴렀다고 하는데 병원에 있어도 마음은 교회와 교인들에게로 가 있는 김옥주회장. 주일예배를 마치고 백관장과 병원에 찾았을 때 백관장을 보자 “오늘 어땠어요?”라고 먼저 새교인들 소식을 물었다. 백관장은 “병원에 계시지만 제단에 많은 힘이 돼 주시고 교인들에게도 본이 되시는 분이세요.” 라며 병원에 있는 것을 무척 안타까워했는데 다행히 1월 10일 퇴원을 했다.
아름다운 교회 모습, 전도 의지 자극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2가에 위치한 청주교회는 지난 1997년 신축을 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청주교회의 역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청주 외덕 장로교회교인 30여 명이 주축이 되어 시작한다. 운천동에 처음 전도관을 짓고 1957년 1월 14일부터 20일까지 개관집회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해 12월 우암동에 대지를 마련하고 230여평의 새교회를 건축하게 된다.
“청주로 발령을 받기 전부터 청주 교회 건물이 다른 교회에 비해 독특하고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2005년 청주로 발령받아 도관장이 된 김영애학생관장은 “밖에 나갔다가 교회에 들어 올 때마다 이 아름다운 교회에 예쁜 아이들이 많이 오게 해야겠다”고 다짐을 새롭게 한다고 했다. “교회 건물 자체가 저를 각성 시키곤 해요. 그래서 교회 사진을 책상 앞에 놓고 늘 보고 있답니다.”
처음 학생도관장이 된 김영애관장은 지난해 충북도관을 잘 이끌어 전도 시상에서 도관 상도 수차례 받았다. 함께 일하는 한 명 한 명이 참 귀하고 힘이 된다는 김관장.
교회 게시판에는 ‘이달의 어린이 임원’ 명단과 ‘단계별 말씀 공부’ 출석표가 게시되어 있다. 반별로 다달이 어린이 임원을 개편하면서 누구에게라도 임원의 기회가 있고, 이미 임명을 받은 어린이들에게는 긴장하게 하는 효과도 있어 반장을 비롯한 어린이 임원은 한 달씩 개편과 유임을 하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은 방법이라고 김관장은 말한다.
김관장을 도와 바지런히 움직이는 학생이 눈에 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교회에 나왔어요. 교회에 오면 재밌었구요, 관장님이 잘 챙겨주시는 것이 좋았어요.” 그렇게 말하는 손혜영. 이제 중학교 3학년이 되는데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것을 보면서 친구들이 ‘성적 떨어진다’고 하는 거예요. 그런 말 듣기 싫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들에게 교회 열심히 다닌다고 성적 떨어지는 것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려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학교 성적도 올랐어요.”
청주교회는 교역자도 많이 배출하였고, 청주교회 출신 시온입사생도 많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청주교회 교인들은 오늘도 궂은 일에 솔선하며 조화로운 교회를 만들고 있다.
송혜영기자news-song@theweek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