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교회 – 화합속에 달리는 신촌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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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1963년 8월 26일 개관을 한 천부교 신촌교회는 마포구 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노고산동 언덕에 위치해 있다.
 
당시 교회는 덕소신앙촌 건설대원이 참여해 2주만에 완공 되었고 건축중인 종각에 이슬성신이 내리는 사진이 찍히기도 했다.
 
신촌교회 최옥희권사(80)는 “1967년 하나님께서 직접 오셔서 예배를 인도해 주신 적이 있어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골목에 서서 창문으로 하나님을 뵈면서 예배를 드렸는데 예배를 드린 후 곪았던 손가락이 싹 나았어요.”라며 옛날 신촌교회의 모습과 추억을 회고했다.
 
현재 신촌교회는 1996년 4월 25일 새로 신축되어 ‘하나되어 뛰게 하소서’라는 2005년 슬로건 아래 교인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며 달리고 있다.
 
 
11월 19일 토요일 12시 성산초등학교 앞.
 
권정일 학생관장과 함께 주일예배 프로그램이 적힌 초대장을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 멀리서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어오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자 권관장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올 초만 해도 교회에 오는 것이 손꼽을 정도였다는 은주, 도현이, 혜임이는 “주일날 친구들이 많이 안 오면 관장님은 실망하지 말라고 하세요. 그래도 하나님이 보시면 많이 아쉬워 할 것 같아 속상해요.”라며 이젠 제법 기특한 말도 할 줄 안다. 아이들은 “교회에 오면 기뻐요.”,“말씀공부가 재미있어요.”,“관장님, 인기 만점!”이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도현이랑 혜임이는 예배시간 태도가 달라졌어요.”, “은주네 수퍼에서 생명물두부를 파는데요,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니까 교회 다니는게 너무 자랑스러웠대요.” 서로의 칭찬 릴레이에 즐거워진 아이들은 교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뭐냐고 했더니 예상과 달리 진지한 답이 돌아왔다.
 
“추수감사절 때 다큐보고 우리끼리 ‘천부교회가 진짜 교회다.’라고 했어요. 천부교회에서는 자유율법을 지켜야 구원 얻는다고 하는데 처음엔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큐를 보고 힘들지만 노력하면 자유율법을 지킬 수 있다고 하셨던 하나님 말씀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어요.”(이도현 초5), “천막치고 예배드릴 때 얼마나 추웠을까를 생각하니 따뜻한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우리는 정말 ‘복받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박은주 초5) 
 
변하는 아이들을 보면 ‘희망’ 생겨
 
권관장은 조금씩 변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언제 무슨 일을 계기로 열심을 낼지 모르기에 아이들에게 하나님 말씀과 사랑을 진심으로 전하는 교역자로서의 책임을 더욱 느낀다고 했다.
 
학교를 찾아가면 신나서 달려 나오는 아이들과 인형극 연습할 때 우스꽝스러웠던 아이들 목소리, 학생들의 속깊음에 놀라워했던 일 등을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며 “아직은 교회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아이들 옆에서 도와줘야 하지만 하나님 뜻대로 바르게 자란 아이들이 하나님을 스스로 따라가는 모습을 생각하면 힘이 나고 희망이 생겨요.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아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도록 부지런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했다.
 
토요일 말씀공부와 심방을 마치고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조금씩 느껴가고 있는 신촌교회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권관장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新촌’거리를 힘차게 달렸다.
 
주일예배시간, 김춘선 부인관장이 새교인들이 준비한 특순을 소개했다. 선뜻 나가지 못하자 격려의 한마디가 들려왔다. “쑥스러워 하지 말고 나가세요. 아까 다 연습했잖아요.” 박자도 음도 틀리지만 한음 한음 정성이 담긴 새교인들의 찬송소리에 귀가 절로 기울여졌다.
 
“얼마 전부터 출석상을 받은 새교인들은 앞에서 찬송을 불러요. 처음엔 어색해하던 분들도 지금은 노래를 부르고 싶어해요. 어떤 분은 기도문을 외워오라고 했더니 손바닥에 적어가서 외워 온 분도 계세요.”라고 김관장이 말했다.
 
“여기 좀 봐 주세요.” 라며 여기저기 셔터를 눌러대는 기자에게 새교인 심희국, 김복례, 임성하씨는 “우리 결석 안 해서 상 탔어요. 호호호~”라고 자랑을 하는가하면 교회에 나온 뒤로 새벽예배 안 빠지고 1등으로 나온다는 새교인 조옥임씨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새벽예배를 못나온 날이 있는데 맘이 불편하더라구요. 새벽에 일찍 와서 예배드릴 준비하고 앉아있으면 그렇게 맘이 편하고 좋아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솔직히 처음엔 ‘전도’에 다들 시큰둥했어요. 하지만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했지요. 일을 하다보면 서로 부딪힐 때도 많아요. 하지만 일을 통해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는 것 같아요.”라고 전준순 부인회장이 말했다.
 
‘화합’하면 무엇도 못할 것 없어
 
김관장은 “‘화합’이 되면 미움, 시기, 질투가 없어지고 무엇도 못할 것이 없지요. 마지못해 하는 일과 정성껏 하는 일의 결과가 분명 다르기에 화합하는 가운데 모두가 하나되기를 늘 강조합니다.”라고 했다.
 
오후 예배가 끝나자 오랜만에 교회를 찾은 중학생 2명이 김관장과 권관장에게 인사를 했다. 김관장이 “오랜만에 왔구나. 더 예뻐졌네. 앞으로 교회에서 자주보자.”라고 하며 대문 밖까지 배웅을 했다.
 
저녁을 먹으며 김관장에게 아이들 이름과 얼굴을 일일이 어떻게 다 아느냐고 물었다. “학생관장이 아이들 이야기를 많이 해주니까 알죠.”라고 하자 권관장이 손을 내젖는다. “원래  부인 관장님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세요. 아이들 간식도 종종 만들어 주시고 학생파트 일에 배려를 많이 해주세요. 항상 감사드려요.”
 
부인관장이 아이들을 챙겨주고, 학생관장이 부인파트 일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에서 ‘하나 되어 뛰자’는 신촌교회의 슬로건이 더욱 가슴에 남았다.                
송미애기자sma@the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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