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소멸 시키시는 권능의 하나님
<다시 보는 신앙체험기> 기장신앙촌 전경옥 (1)저는 1936년 평안남도 남포에서 1남 4녀의 맏딸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아버지는 포목상을 크게 경영하고 계셨기 때문에 남부럽지 않은 부유한 환경 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1945년 8․15 해방이 되고 북쪽이 공산 세력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저희 집은 부르주아라 하여 재산 몰수를 당하였고, 어머니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을 겪으며 가슴앓이를 하시다 화병에 걸리셨습니다.
그러다가 6․25 전쟁이 발발하여, 1․4 후퇴 때 남포항을 통해 군함으로 피난 가는 사람들 틈에 끼여 저희 일곱 식구도 남쪽으로 피난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이 탄 군함의 피난민들은 모두 부산항에 내려져 거제리 포로 수용소에서 지내다가 어느 초등학교로 옮겨진 후 각자 흩어졌습니다. 저희 가족은 그때부터 부산 좌천동 산꼭대기에 셋방을 하나 얻어 실향민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맨몸으로 피난 나와 의지할 데가 없었던 저희 가족은 집 옆에 있는 조그만 판잣집 감리교회에 다녔습니다. 당시 1․4 후퇴 때 서울에 있는 학교들은 남쪽으로 내려와 임시로 학교를 세우기도 하였는데, 저는 부산 범일동에 임시로 세운 수도여고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수도여고가 서울로 환도함에 따라 동생과 함께 서울로 올라가 종로구 효자동에 방을 얻어 자취 생활을 하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1955년 졸업을 하고 부산 집에 내려와 보니, 어머니는 하나님께서 집회 하시는 곳마다 참석을 하고 계셨습니다. 집회에 참석하시며 오랫동안 앓아오던 화병이 씻은 듯이 나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 대신동에 전도관이 생기면서 전도관에 다니게 되셨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이 받은 은혜가 확실하니 아버지와 저희들에게도 같이 전도관에 다니자고 계속 권유하였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어머니가 가자고 하니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또 한편으로는 어머니가 병 고침을 받고 저렇게 기뻐하시는데 딸로서 약 한 첩도 지어 드리지 못했으면서 말씀에 거역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부산 대신동전도관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도 처음에는 전도관에 다니고 싶어서 나오시게 된 것은 아니었고 가정의 화평을 위해 어머니가 하자는 대로 따라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1956년 추운 겨울, 부산 대신동전도관에 다닐 때였습니다. 예배 시간 중에 하나님께서 설교를 하신 후 단에서 내려오셔서 앉아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안수를 해 주셨습니다. 제 차례가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제 머리를 ‘탁’ 하고 쳐 주시는 순간, 목 안이 후끈하며 그 뜨거운 기운이 가슴으로 번지면서 가슴속이 뜨거워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뜨거운 느낌은 가슴에서부터 온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퍼져 나가 몸 전체가 불덩이같이 뜨거워지더니 잠시 후 그 뜨거운 기운이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저는 그때 불성신을 처음 받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단에 다니면서 죄 타는 냄새, 향취 등 여러 가지 은혜를 직접 체험하고, 하나님께서 해 주시는 설교 말씀을 들으니 이 길이 참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해 주시는 구원에 대한 말씀을 듣고 이 길이 참길임을 깨달아
하나님의 권능을 직접 체험하며
막연했던 구원이 구체화되면서 더욱 확신을 갖게 돼
1957년 12월 저희 가족 모두는 소사신앙촌에 1차로 입주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성격이 매우 곧고 고지식한 분으로 총무부 책임자로 일하셨고, 저는 영업부에 처음 입사하여 경리부서로 자리를 옮겨서 근무하였습니다. 그 후 덕소신앙촌이 건설되면서, 저희 가족은 1962년 1차로 덕소신앙촌에 입주하였습니다.
덕소신앙촌에 있을 때 저는 하나님께 안찰을 받고 병이 나은 적이 두 번 있었습니다.
한 번은 위가 아팠을 때였습니다. 몸이 피곤해지면서 소화가 안 되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소화가 안 된다 하는 정도가 아니라 위를 긁어내는 것같이 아파서 먹는 것도 괴로울 정도였고, 20대의 젊은 나이인데도 얼굴에 기미가 까맣게 끼었습니다. 저는 너무 아파 참기 힘들어서 하나님 댁에 안찰을 받으러 갔습니다.
당시 하나님 댁에는 안찰을 받으려고 찾아온 사람들이 많아, 그 사람들 틈에서 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제 순서가 되어 저는 위가 너무 아파서 왔다고 말씀드리니, 하나님께서는 손등으로 위 있는 데를 옷깃만 조금 스칠 정도로 쳐 주시면서 “됐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살짝만 안찰해 주시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해 안찰을 받고 돌아오면서도 계속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날 밤 꿈에 하나님께 안찰을 받으러 갔는데,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세워 놓고 등과 위 있는 데를 “쉭쉭” 하시면서 양손으로 세게 쳐 주셨습니다. “쉭쉭” 하는 축복 소리에 놀라서 깨어 보니 꿈이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위 아픈 증세가 싹 없어졌습니다. 그때가 가을철이었는데, 옥수수가 딱딱하게 굳은 것을 어머니가 쪄 주시면 그 딱딱한 것을 다 먹어도 끄떡없고, 어떤 음식이든 얼마나 잘 먹었는지 모릅니다.
또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날로 기억되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숨을 쉴 때 오른쪽 갈비뼈 밑부분 횡격막 있는 데가 뜨끔하며 깜짝깜짝 놀랄 만큼 아팠습니다. 숨을 마시고 뱉는 것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너무 아프니까 한 번 숨 쉴 때마다 조심조심 의식을 하며 가만히 숨을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아파하니까, 당시 경리부 책임자로 계셨던 안예석 상무님이 저를 안찰을 받게 하려고 하나님께 데리고 갔습니다. 추운 겨울이라 두꺼운 방한복을 입고 공장 지대에서 하나님 집무실까지 차가운 한강 바람을 맞으며 눈도 채 녹지 않은 길을 걸어갔습니다. 도착을 하여 안 상무님이 하나님께 저를 가리키며 아파서 왔다고 말씀드리니, 집무를 보시다가 그 말을 들으시자마자 제 두꺼운 옷 위를 가볍게 툭 쳐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미처 방한복을 벗을 시간적 여유도 없이 그냥 빠르게 안찰하시고는 “됐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됐다고 하셨는데도 아쉬워하며 돌아오는데, 여전히 숨을 쉴 때마다 딱딱 맺히며 따끔한 것이었습니다. ‘너무 두꺼운 옷을 입고 안찰받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쯤 지나 오후가 되었는데, 일을 하다가 문득 생각해 보니 숨 쉬는 것이 너무나 편안한 것이었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셔 보았는데도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안찰을 받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다 나은 것이었습니다.
두꺼운 옷을 입고 있든 얇은 옷을 입고 있든, 세게 안찰해 주시든 약하게 안찰해 주시든, 하나님께서 됐다고 하시면 그 권능이 다 통했다는 말씀이신데, 제 생각만으로 서운해 하며 의심했던 것을 보면 참으로 신앙이 어렸던 것이 아닌가 생각되며, 지금도 그때 일을 떠올리면 하나님께 죄송스러운 마음뿐입니다.
그 후 1970년 기장에 제3신앙촌이 건설되어 기장신앙촌에 입주한 후 하나님 가까이에서 일하면서, 느끼고 체험한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은 그 뼈와 살이 모두 죄로 구성된 마귀의 구성체이기 때문에, 이 죄를 소멸시켜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뼈를 녹이고, 죄를 녹이는 권능의 하나님이야.” 라고 말씀하셨을 때, 저는 그 말씀을 단지 추상적으로, 아니면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으로 죄를 소멸시켜 주신다는 것으로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1985년 여름, 세종문화회관 합창 공연을 앞두고 합창단원들이 한창 연습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여성회 축복일 집회가 현재의 기장신앙촌 음악당에서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육신의 뼈를 녹이시는 권능을 보여 주신다고 말씀하시면서, 먼저 저와 그 당시 기장신앙촌 소비조합장이었던 박연향 씨를 앞으로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다음 뼈의 굵기 변화를 측정할 사람을 아무나 나오라 하시니, 이름은 기억 나지 않지만 서울의 한 여청이 자청하여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그 여청에게 저의 손가락 뼈를 만져 재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시더니 제 팔뚝을 잡고 ‘쉭쉭’ 하며 손을 축복하신 후, 여청에게 다시 손가락의 뼈를 만져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여청은 제 손가락을 만져 보더니 “어머나!” 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 손가락의 뼈가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후 손으로 만져서 느껴질 정도로 많이 가늘어졌던 것입니다. 같이 나갔던 박연향 씨도 저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께 축복을 받은 후 손가락 뼈가 가늘어지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곧이어 이 광경을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도 계속 나와서 축복을 받고 손가락 뼈가 순식간에 가늘어지는 놀라운 체험을 하였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직접 자신들의 손가락 뼈가 가늘어지는 것을 확인했던 사람들과, 그것을 직접 만져 보며 느꼈던 사람들, 그리고 그 광경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했던 많은 사람들은 그 신기한 기적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하나님께서는 저희들을 축복하시고 뼈가 가늘어지는 것을 보여 주심으로써 죄를 소멸시키시는 권능을 직접 보여 주신 것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성신으로 저의 육신이 변화되는 것을 직접 체험하며, 구원에 대한 막연하던 생각이 보다 구체화되면서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