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로 몸살 앓는 중국
중국이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역대급 폭염과 홍수에 이어 지진까지 겹쳐 피해가 더욱 컸다.
8월 6일 중국 산둥성 더저우시 핑위안현 인근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주택 126채가 파괴되고, 21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후 규모 3.0 이상의 지진 등 59차례의 여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이번 지진은 지난 10년간 산둥성에서 발생한 규모 3.0 이상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지진이 발생한 산둥성 지역은 물론 멀리 떨어진 베이징, 톈진 등에서도 흔들림이 발생했다. 중국 CCTV 등 현지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건물 내부가 심하게 흔들리며, 건물 외벽이 부서져 잔해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7월 하순부터 시작된 폭우 역시 중국을 강타했다.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베이징 서북부 창핑구에서는 744.8mm의 비가 쏟아져 14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수도 베이징과 허베이성, 동북 3성에서만 27명이 숨지고, 58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허베이성에서는 222만 3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한 중국은 6월부터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려 왔다. 폭우가 닥치기 전까지 중국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등의 연일 낮 최고 기온은 40도에 육박했다. 한낮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까지 오르는 날이 베이징에서만 28일이나 발생해 23년 만에 최다 일수 기록을 경신했다.
베이징은 6월 23일부터 사흘 연속 40도를 웃돌아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사흘 연속 폭염 황색경보가 발령됐고, 40도를 넘은 일수도 총 5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