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의 새로운 변이가 집단으로 나타나고 있다

발행일 발행호수 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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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회피력 갖춰 재감염 위험 높아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올 가을과 겨울, 오미크론 변이 떼가 새로운 코로나19 대유행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알파, 델타, 오미크론 등 하나의 우세종으로 등장해 유행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전파력과 면역회피율이 높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이 한꺼번에 몰아치며 다시 팬데믹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나단 아브라함 하버드 의대 교수는 WP를 통해 “우리가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겪고 있는 것은 끊임없는 진화적 무기 경쟁”이라고 했다. 실제로 최근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위의 진화 속도는 전문가들조차 따라잡기 힘들어 트위터 정보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한 달 전에는 인도 등 남아시아에서 처음 확인돼 여러 하위 변이를 낳고 있는 BA.2.75가 우려됐는데, 이제는 미국에서 BA.4.6과 BF.7이 발견됐다. 몇 주 전 등장한 BQ.1.1은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올 가을 유행 조짐이다. 면역 회피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XBB도 전문가들의 주시 대상이다.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의 바이러스 학자 톰 피콕은 WP에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들은 현재 퍼져있는 바이러스보다 재감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는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백신 접종과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해 어느 정도 면역력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해지고 바이러스가 진화하면서 이러한 안전망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의 바이러스 진화 전문가 제시 블룸은 “그리스 문자 이름이 붙은 바이러스(세계 보건기구가 지정하는 우려 변이)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바이러스의 진화가 멈춘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한다.” 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화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어떤 특정 변이가 우세하게 될지를 예측하기보다 새로 진화한 바이러스들이 어떻게 면역력을 회피할지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전문가들이 그리스 알파벳 대신 346, 444, 445, 452, 460, 486, 490 등의 우려스러운 돌연변이 후보 목록을 지켜보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가운데서도 XBB는 획기적인 면역회피율을 갖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이 추가 접종 중인 백신은 BA.4와 BA.5를 겨냥해 만든 것인데, XBB는 BA.5 감염으로 생성된 면역 항체를 회피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개량 백신을 맞아 면역력이 생겼더라도 새로운 변이에 재감염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와 독일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만∼5만 명에 그쳤지만 이달 중순 들어 6만∼11만 명에 달하고 있다. 일일 사망자 숫자도 세 자릿수에 이르렀다. 과학자들은 학교 수업 재개나 실내 활동 증가, 바이러스의 계절성과 같은 요인도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았다.

아브라함 하버드 의대 교수는 “괜찮을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을 망각한다면 더 무서운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꼭 올겨울이 아니더라도 바이러스의 진화 여지가 많다.” 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도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멀티 데믹’ 우려가 크다는 우려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오는 12월 코로나19 7차 대유행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월 17일,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감염 증가 추세가 나타난 점을 들며 “우리나라도 12월 초 정도 본격적인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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