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가면을 쓴 종북파들

이지수 /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
발행일 발행호수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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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선 일리 있는 얘기들이 진리인양 둔갑해서 국민을 미혹케 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지고 있다. 원래 “일리가 있다”는 말은 말 그대로 “그럴듯한 이유가 (둘도 아니라) 하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일리가 있다”는 말은 실은 “일리밖에 없다” 혹은 “일리만 있다”는 말이 된다. 한 가지만 아니라 두 개, 세 개를 따져 보면 말이 안 되는 말이 다른 이견은 있을 수 없다는 듯이 당연시 여겨지는 일들이 부쩍 늘었다.

첫째, 공부가 짧거나,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풋나기, 사이비 지식인들이 퍼트리는 경우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한 지식의 습득이 쉬워진 반면에 그만큼 깊은 배경 지식 없이 단편적으로 주어 들은 얘기만으로 전문가연 하는 일이 왕왕 있다. 이른 바 줄기세포 조작 소동이나, 천안함 사건을 들여 다 보면 우리 사회의 이런 단면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세계 유수의 전문가들의 조사결과를 알량한 짧은 논리로 공격하는 것이다. 둘째는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상이하다는 이유로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 유포하는 경우도 있다. 정치적인 지지가 다르다고 상대를 악의 화신으로 생각하거나 사사건건 반대만 일삼는 경우에 이들은 사실을 왜곡하거나 일리밖에 없는 얘기들로 상대를 공격한다. 이들은 민주의 탈을 쓰고 있지만 실은 영락없는 반민주 세력이다.

우리 현대사의 발전 고비고비에는 이런 그늘이 항상 있었다. 수출지향형 경제를 매판경제로 매도하고 얼핏 그럴듯해 보이지만 따져 보면 몽상에 불과한 민족 자주 경제를 주장한다거나, 경부고속도로 건설 반대, 새만금 개발 반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반대 등 반대의 역사가 셀 수 없이 많다. 대체로 무식한 주장들이 정치적인 반대 분위기를 업고 기승을 떨친 경우이다. 우리 역사는 이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단순히 정권 혹은 정치세력을 흔들려는 의도를 떠나 국가 사회 전체에 위해를 가하려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 을 태어나서는 안 될 존재라고 하고, 역사의 정통성은 항상 역사의 주류가 아닌 소수 세력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실패한 현대사는 극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방 직후, 미군정청의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를 하던 좌익들이 대표적 예였다. 국립대학안 반대 투쟁을 비롯하여 남로당 세력의 투쟁들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 자체를 뒤엎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오늘 날에도 유사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세력들이 이른 바 개혁이니 진보니 민주니 하는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는 점이다. 효순이 미선이 시위, 평택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싼 소요, 광우병 괴담에 이은 촛불시위 등등은 민족 감정이나 정부의 보상 문제, 엉터리 의료 상식들을 통해 우리 사회를 뒤흔들어 놓은 사건들이다. 과연 이들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민족 위상이 높아졌는가, 정부 보상이 과연 얼토당토 않은 것이었는가, 광우병 미국소를 막아내서 국민이 죽음의 위기를 모면했는가?

일단 이런 세력들로부터 선량한 국민들을 분리해야 한다. 방법은 상식에 기준한 설득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상식으로도 승복하지 못하는 세력은 멍청하거나 애초 다른 생각이 있는 자들이다. 정부는 조금도 꺼리지 말고 상식에 기초한 정책을 당당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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