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로님은 하늘과 연결되신 분이신가 보다’ 생각

오양례 권사(1) / 덕소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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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는 1927년 전라북도 김제군 공덕면 마현리에서 1남 4녀 중 셋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는 사당에 다니며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비셨는데, 저는 지성으로 제를 올리는 어머니를 보면서 어렴풋하게나마 ‘어딘가에 우리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신이 있나 보다.’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교회에 다니는 어른들이 한 집의 마당에 모여서 찬송가를 부를 때, 그 소리가 너무 듣기 좋아서 어른들 틈에 앉아 찬송가를 배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찬송가를 따라 부르면서, 나도 교회에 다니며 하나님을 믿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가끔씩 높은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하나님!’ 하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불러 보곤 했습니다.

처음 가본 이만제단에서 단상에 서신 하나님을 처음 뵈었을 때
눈을 비비며 다시 확인해도 아름답고 찬란한 빛이 뻗어나와
복잡하던 상념들은 사라지고 ‘하늘의 향기’가 끊임없이 진동해

그 후 스물두 살에 결혼한 저는 경기도 안성군 보개면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며 집안일을 하는 중에도 교회에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떠나지 않았는데, 그러던 1962년 어느 일요일에 주인집 할머니를 따라서 처음으로 성결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향해 걸어가는 중에 어디선가 북 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부르는 찬송 소리가 울려 나와서 저도 모르게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 힘찬 소리가 너무나 듣기 좋아서 “할머니, 어디서 이런 북소리가 나는지 모르겠어요. 참 듣기 좋은데요.” 하고 말했더니, 할머니가 인상을 심하게 찡그리며 “아, 못써요. 못써! 저기 건너편 전도관에서 북 치는 소린데, 거기에 가면 절대로 안 돼!” 하고 벌컥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전도관에서는 손 씻은 물, 발 씻은 물을 먹인다고 하셔서 ‘세상에, 그런 곳이 다 있다니…….’ 하며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할머니를 따라 성결교회에 계속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난 어느 토요일이었습니다. 서울 원효로에 있는 친정에 갔더니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당시 아이를 출산한 올케가 산후 조리를 잘못하여 온몸이 마비되는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어머니의 친구 분이 전도관에 가서 박태선 장로님께서 축복하신 생명물을 먹어 보라고 권유했답니다. 어머니는 반신반의하며 생명물을 받아 와서 올케에게 먹였는데, 그 즉시로 마비가 풀려서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이만제단(서울중앙전도관)에 다니게 되었다면서 저에게도 가 보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어머니 말씀에 거역해 본 적이 없었지만 전도관에 대해서는 험한 소리를 많이 들어서 도무지 따라갈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니는 교회가 있어서 안 가겠다고 했더니, 어머니는 웃으시면서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모이는 곳이니 구경하는 셈 치고 같이 가자 하셨습니다. 더 이상 안 가겠다고 하기가 어려워서 다음 날 일요일예배에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한강변의 산언덕에 우뚝 솟아 있는 이만제단은 그때까지 본 적이 없었던 웅장한 교회 건물이었습니다. 이만제단으로 가는 언덕길에는 단정한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안내를 하며 아이를 업은 부인이나 노약자 분들을 부축하여 제단까지 모셔다 주었습니다. 커다란 예배실에 들어서니 3층까지 사람들이 가득 차서 입추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자리에 앉은 저는 전도관에 대해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라 ‘여기가 이상한 곳이라는데…….’ 생각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제 옆에 앉으신 어머니가 “영모님 나오셨어.” 하시는 말씀에 고개를 드는 순간, 단상에서 눈부신 광채가 쏟아져 나와 저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머! 내 눈이 잘못됐나 봐.’ 하며 자꾸 눈을 비비면서 감았다 뜨기를 반복했지만 분명히 박태선 장로님께로부터 찬란한 빛이 뻗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아름답고 환한 빛으로 둘러싸인 박 장로님의 모습은 도무지 이 세상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며 방금 전까지 복잡하던 상념들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박 장로님의 인도로 찬송을 부르며 예배를 드리는 동안 향기로운 냄새가 끊임없이 진동했습니다. 화장수나 향수 냄새와 비슷하면서도 그보다 훨씬 좋은 냄새가 계속해서 풍기는 것이었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어머니에게 “전도관 교인들은 향수를 많이 뿌리나 봐요. 예배 시간에 향기가 얼마나 진하게 났는지 몰라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는 놀라시면서 “그건 사람 냄새가 아니야, 하늘의 향기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은혜를 받은 것이라며 무척 좋아하시는데 제 마음도 왜 그렇게 기쁘고 좋은지 말로는 다 설명할 길이 없었습니다. ‘여기는 은혜가 내리는구나. 박태선 장로님은 하늘과 연결되신 분인가 보다.’ 생각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박 장로님과 전도관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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