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동성 커플 축복’ 공식 승인

발행일 발행호수 2635
글자 크기 조절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찬성 측은 환호, 반대 측은 충격 … 기독교계 혼란에 빠져

빈의 한 교회에 내걸린 성소수자의 상징 무지개 깃발

앞으로는 동성 커플이 공식적으로 가톨릭교회에서 사제의 축복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교황이 ‘동성 커플 축복’을 공식 승인했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12월 18일(현지 시각)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선언에 따르면 동성 커플 축복은 혼인성사와는 다르지만, 미사시간 외에는 가톨릭 사제가 동성 커플에게 축복하는 행위를 허용한다.

그동안 가톨릭 교회는 결혼은 남녀 간의 결합만을 의미하므로 동성 결혼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지난 2021년 바티칸 신앙교리성 역시 “신은 죄를 축복하지 않기 때문에 교회가 두 남자 혹은 두 여자의 결합을 축복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바티칸 신앙교리성은 이번에 발표한 선언 내용과 관련해 “축복은 모든 규정에 어긋난 상황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이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의미”라며 “축복을 통해 하느님의 도움을 구하는 모든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에게 교회가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막아선 안 된다”고 했다.

선언문이 발표되자 가톨릭 내부에서 상반되는 반응이 나타났다. 동성 결합을 옹호하는 측은 “가톨릭 전통을 뒤집는 역사적 결정”이라며 반겼다.

그러나 동성 결합을 반대하는 측은 성경의 가르침과 맞지 않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한 성직자는 “레위기를 비롯해 성경 곳곳엔 동성애를 죄악으로 명시하고 있다. 교회가 동성애자를 배척하는 건 아니지만, 성경 말씀대로 교화하고 정상인의 길을 걷도록 이끌어야 하는게 교회의 책무”라며 “이런 면에서 교황청의 결정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