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집회에서 체험한 이슬성신의 신기한 능력

인천교회 허삼임 권사(1) / 인천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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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1922년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난 저는 결혼 후 충남 논산에서 살면서 논산 성결교회에 다녔습니다. 종교에 큰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교회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아 저희 집 가까이에 사시던 친정어머니와 함께 교회에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스물여덟 살 정도 되었을 때, 이상하게 가슴이 아프고 숨을 쉬는 것이 점점 힘들어져서 병원에 가 보았습니다. 진찰 결과는 늑막염이 걸린 데다 폐가 몹시 안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했던 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한의사가 매일같이 집에 와서 진찰을 하는 등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해 보았지만 좀처럼 낫지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증세가 심해져 가슴에 쇳덩이를 올려놓은 것같이 답답해서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기력은 점점 약해졌습니다.

그렇게 7년이 지나는 동안 어떻게든 치료를 해 보려고 했지만 거동도 못할 만큼 쇠약해져서 병석에 완전히 눕게 되었고, 엄청난 치료비로 가세마저 기울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의사가 와서 진찰을 해 보더니 “이제 더 이상 가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한두 달을 넘기기가 힘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그 말에 앞이 깜깜해지며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올망졸망 어린 자식들은 나만 바라보고 있는데 내가 가면 이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 생각하니 기가 막힐 뿐이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나는 것이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워서 눈물만 흘렀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1956년 6월이었습니다. 제 사정을 알고 자주 찾아와서 위로해 주던 감리교인 할머니가 있었는데, 그 할머니가 전주에서 박태선 장로님 집회가 열린다며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박 장로님 집회에서는 병이 낫는 기적이 수없이 일어나니 제 병도 나을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집회에 참석한다고 병이 낫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의사로부터 가망 없다는 선고까지 받은 마당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 보고 싶었습니다. 거동을 거의 못하던 저는 감리교인 할머니를 비롯해 여러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집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전주 노송동 집회 장소에 사람들이 빽빽이 모여 있는 가운데 저와 주위 사람들은 가까스로 단상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는 아픈 것을 간신히 참아 가며 억지로 앉아 있는데 어디서 나는지 무언가 썩는 듯한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환자였지만 주위에는 정말로 중한 병자들이 많아 보여서 저 사람들한테서 이런 냄새가 나는가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기도를 드리며 물에 빠진 사람이 마지막 남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것처럼 절박한 심정이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죽는 것은 하나도 억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이 엄마 없이 어떻게 살아갑니까. 하나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제발 낫게 해 주세요.’ 자식들을 생각하니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고 제 사정을 다 고하며 흘린 눈물이 바닥을 흥건히 적셨습니다. 간절한 심정으로 제발 낫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시간이 되자 박 장로님께서 나오셔서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한참 예배를 드리던 어느 순간, 뽀얀 이슬 같은 것이 쏟아져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슬이 제 입으로 들어오면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배 속이 아주 환하고 시원해지며 고약한 냄새는 다 어디로 갔는지 없어지고 향긋하고 좋은 냄새가 진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가슴에 무거운 쇳덩어리를 매단 것처럼 가쁜 숨을 겨우 겨우 쉬었는데, 그 아프던 것이 다 날아가 버린 듯 아무런 통증을 느낄 수가 없었고 몸이 너무나 가벼웠습니다.

찬송을 부르고 예배를 드리는 동안 이슬이 계속 제 입으로 들어오면서 언제 아팠던가 싶게 몸이 가뿐해지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7년 동안 갖은 방법을 써도 낫지 않던 병이 한순간에 사라지니 어떻게 된 일인지 저 자신도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아픈 것을 참느라 안간힘을 다해 겨우 겨우 앉아 있던 제가 마치 딴사람이 된 것처럼 힘차게 손뼉을 치며 찬송을 불렀으며, 가슴이 시원하고 상쾌해져 저도 모르게 웃는 얼굴이 되었습니다. 제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그런 저를 보고 정말 은혜를 받아 병이 나았다며 놀라워했습니다.

집회 장소에는 저뿐 아니라 병이 나은 사람들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병 나은 사람 일어나라고 하시자 여기저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어나 저마다 병이 나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벙어리였는데 말을 한다.”, “꼽추가 등이 펴졌다.” 하며 온 집회장이 떠들썩해졌습니다. 한순간에 병이 나은 저도 일어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마음 한편으로 ‘지금은 나았지만 나중에 재발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하지 않고 그냥 앉아 있었는데, 박 장로님께서 제가 있는 쪽을 가리키시며 “병이 나았으면서 왜 이야기를 안 하십니까?”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제 사정을 다 아시는 듯한 그 말씀에 너무나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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