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했던 시신이 생명물로 이토록 아름답게 피어나다니

발행일 발행호수 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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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매 퇴임 관장의 체험기에서 이슬성신 은혜로 시신이 아름답게 피어난 체험과 같이 시신이 피는 모습을 통해 썩을 것을 썩지 않게 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을 깨달은 체험담을 신앙체험기에서 볼 수 있다. 그중 한 편을 소개한다.

1960년경 춘천제단에 다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관장님께서 이런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전라도에서 전도관에 다녔던 20대 청년 한 명이 춘천에서 군 복무를 하던 중에 죽게 되어 군대에서 입관까지 다 마쳤다는 것이었습니다. 관장님은 우리 교인인데 예배도 드리지 않고 묻을 수 없다면서 서둘러 조치를 취했고, 결국 그 시신을 춘천제단에 옮겨 와서 입관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시신을 옮겨 올 때 부대에서 군인 두 명이 나와 예배드리는 동안 교회 문 앞에서 계속 보초를 섰습니다.

삼복더위가 계속되던 한여름이라 죽은 지 3일이나 지난 시신은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험악한 모습이었습니다. 숨이 턱 막히도록 지독하게 썩은 냄새를 풍기며 온몸이 나무토막처럼 뻣뻣하게 굳었는데, 입고 있는 옷을 가위로 잘라 내자 부패된 살 껍질이 허물어져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썩기 시작한 피부는 멍이 든 것처럼 짙은 남색을 띠고 있었습니다.

삼복더위 계속되던 한여름, 예배 드리는 동안 신기하게도
시신 주위에 시원한 바람이 계속 감돌고 시신에 생명물을
발라 주자 짙은 남색으로 썩어 가던 피부가 뽀얗게 피어

제단 기도실에 시신을 놓고 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찌는 듯한 무더위에 예배를 드리려면 엄청 땀이 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는 땀 닦을 수건을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예배를 드리는 동안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불어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시신 주위에 시원한 바람이 감돌아 시신과 가까이 앉아 있던 저는 무릎이 차갑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였는데 몇 시간이나 찬송을 불러도 땀 한 방울 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예배를 드리는 동안 지독하게 풍기던 악취는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르게 말끔히 없어졌습니다. 관장님과 남자 교인 몇 분이 시신을 깨끗이 씻긴 후 생명물을 발라 주었는데, 시신을 덮었던 천을 걷었을 때 저는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살이 썩어 허물어졌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고 짙은 남색으로 썩어 가던 피부가 아주 뽀얗게 피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무토막 같았던 몸도 완전히 노긋노긋해져서 살아 있는 사람에게 옷을 입히듯이 팔다리를 움직여 가며 수의를 입혔습니다. 고인의 얼굴은 아기 피부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곱게 피었고 달게 한숨 자는 사람처럼 너무나 편안해 보였습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험했던 시신이 이토록 아름답게 피어나다니, 놀랍고 신기한 것을 표현하기에는 어떠한 말로도 부족할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권능을 다시 한 번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곽옥란 권사 신앙체험기 中 (신앙체험기 8집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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