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뵈옵고 따라가는 이 길 이상 복된 일은 없어
최순환 권사(3) / 기장신앙촌신앙촌 건설 부지에 도착해 3일 동안 건설에 필요한 돌을 주워 나른 후 그다음 날부터는 각 반별로 인원을 짜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처럼 건설 장비가 있는 시절도 아니고 집이 한 채밖에 없는 허허벌판에서 공사를 시작하니 건설에 필요한 물을 직접 날라야 했는데 저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물을 져다 나르는 일을 맡았습니다. 처음 해 보는 일이었지만 젊고 건강한 나이라 씩씩하게 해낼 수 있었고 건설대에서는 너 나 할 것 없이 힘든 일이라면 서로 먼저 맡으려고 했습니다. 저는 몇 달간 건설대에서 일한 후 제과 공장에 배치되었는데 거기서도 힘든 일이나 무거운 일을 서로 하려고 했습니다. 밀가루나 설탕 같은 원재료들이 트럭에 가득 실려서 공장에 오면 누가 지시할 새도 없이 사람들이 물건을 내리기 위해 지게를 지고 모여들었습니다. 지게가 있으면 세 포대 네 포대씩 많이 질 수 있었기 때문에 서로 지게를 맡으려 했으며 때로는 지게를 감춰 둘 정도로 경쟁하곤 했습니다.
신앙촌 건설할 때, 힘든 일이라면 서로 먼저 맡으려고 했고
서로 많은 짐을 지려고 경쟁하기도 했다
제과 공장에서 생산하는 캐러멜과 카스텔라는 큰 인기를 끌어서 주야로 교대 근무를 하며 생산을 해도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한참 일을 하다가 어디선가 향긋한 향취가 진동하여 주변을 돌아보면 어느새 하나님께서 공장에 오셔서 둘러보고 계셨습니다. 직원들을 다 오라 하셔서 신이 나서 달려가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안수를 해 주셨으며, 하나님께서 떠나신 후에도 진동하는 향취 속에서 피곤은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리고 즐겁게 찬송을 부르며 일을 하곤 했습니다. 계란을 듬뿍 넣어서 만든 카스텔라는 부드럽고 달콤하여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었는데, 공장에서 만들 때 불량이 된 것이라도 값을 치르지 않고는 먹는 일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유율법을 지키라 하시며 ‘길가에 떨어져 있는 구부러진 못 하나라도 자기 것이 아니면 가져가지 말라.’ 하셨기 때문에 생활 중에 죄를 분별하며 맑게 살고자 했습니다.
그 후 1962년 덕소신앙촌이 건설된 후에도 제과공장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이만제단에 다니시던 작은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작은어머니는 제가 전도하여 제단에 나오기 시작한 분이었습니다. 저는 임종 소식을 듣고 그 집에 달려가서 조카들과 함께 작은어머니 곁에서 밤을 새우며 찬송을 불렀습니다. 생전에 작은어머니에게 전도관에 같이 나가자고 권유하면서 은혜를 받으면 한없이 기쁘다고 이야기했을 때 정말 그렇게 기쁘냐며 관심을 보이시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얌전하고 말수가 적으셨던 작은어머니는 전도관에 나가니 마음이 참 편안하다며 좋아하셨고 그때부터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제단에 다니셨습니다. 운명하시고 이튿날 입관예배 때 생명물로 깨끗이 씻겨 드린 다음에 보았더니 얼굴이 환하게 피어 달게 한숨을 주무시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작은어머니를 기억해 주시고 은혜를 주시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마음 깊이 감사를 드렸습니다.
1981년 하나님께서 드디어
‘감람나무가 곧 하나님’이심을 발표하시다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심을 비로소 알게 돼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의심하던 저에게
부드러우신 음성으로 “내가 하나님이야”
하셨던 1955년의 일이 어제 일처럼 떠올라
1970년에는 기장신앙촌이 건설되면서 저는 기장신앙촌에 입주하여 메리야스 공장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1981년에 하나님께서는 ‘감람나무가 곧 하나님’이심을 발표하셨으며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심을 그때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1955년 집회에 참석해 “내가 하나님이야.” 하시는 박 장로님의 음성을 들은 뒤로 박태선 장로님은 하나님의 권능을 맡아 하나님의 일을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단지 하나님의 일을 하시는 분이 아니라 그분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그때야 깨닫게 된 것이었습니다.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의심하던 저에게 부드러우신 음성으로 “내가 하나님이야.” 하셨던 그때가 어제 일처럼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수십 년이 흘러 “내가 창조주요 내가 하나님이 틀림없다.” 하시는 분명한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을 뵈옵고 따라가는 이 길이 얼마나 복된 길인지 다시 한번 마음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올해 1월에는 저와 가깝게 지내던 신금자 권사님이 운명하셔서 입관예배에 참석한 일이 있었습니다. 장례반 권사님들이 생명물로 시신을 깨끗이 씻기고 수의를 입힌 후에 그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 얼굴이 아주 뽀얗고 환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말랐던 얼굴에 통통하게 살이 올라 생전보다 훨씬 예쁘고 생기 있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곱게 핀 권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귀한 은혜를 허락해 주시는 하나님께 다시금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깨닫고
받은 은혜의 귀함을 알기에
하나님 앞에 나오는 것만큼
큰 복은 없다고 생각해
요즘 저는 신앙신보를 가까운 친척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신앙신보에 실리는 하나님 말씀을 보면 하늘나라에서 살던 인간이 어떻게 해서 지구에 떨어졌으며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말씀이 나온 신앙신보를 모아 두었다가 보내 주고 있습니다. 세상의 잣대로 보면 성공하여 잘살고 있는 친척들이지만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깨닫고 하나님 앞에 나오는 것만큼 큰 복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받은 은혜와 기쁨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깨닫는 데 아주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스물여섯 살에 신앙촌에 들어온 저는 여든이 된 지금까지 신앙의 울타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 시간을 돌아보니 하나님의 보살핌 속에서 기쁘고 행복하게 지내온 세월이었습니다. 요즈음 신앙촌에 학생들이 들어와 열심히 공부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을 볼 때면 그렇게 예쁘고 대견할 수가 없습니다. 몸도 마음도 더 바랄 것 없이 편안하게 지내는 저는 하루하루 맑아지는 생활을 하는 것만이 간절한 바람입니다. 하나님 깨우쳐 주신 구원의 말씀대로 성결한 의인의 자격을 갖추어 영원한 기쁨의 세계인 천국에 갈 수 있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 모든 은혜 허락해 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최순환 권사님 신앙체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