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만 믿고 따르면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없음을 깨달아

최용득 승사(3) / 덕소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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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이어서>제강 공장을 시작한 후 하루는 하나님께 서 공장에 오시더니 제강 공장과 철강 공장 직원들을 모아 놓으시고 “누가 잉곳 케이스를 사 올 수 있겠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녹인 철을 흘려 넣어 잉곳(주괴-거푸집에 부어 여러 가지 모양으로 주조한 금속 덩이)을 만들어 내는 거푸집을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손을 번쩍 들었더니 “구매할 때 무엇을 염두에 두어야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양질의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신속히 가져오는 것이 구매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앞으로 나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제 머리와 가슴, 배와 등을 양손으로 강하게 축복을 해 주시는데 그 순간 넘쳐 나는 기쁨은 어디 비할 데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축복을 받고 나서 나가니, 현찰 아니면 거래가 힘들 때인데도 “신앙촌에서 왔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어음을 주고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구매하는 일을 여러 번 하였는데 그때마다 저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힘들 것 같기만 한 일들이 척척 풀려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한번은 서울에 일제 발전기가 있으니 사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그 발전기의 시중 가격이 저희가 생각하는 가격의 두 배나 되었습니다. 가게를 찾아가서 주인에게 이야기를 하니 한사코 안 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드리는 돈은 다릅니다 제가 직접 주인 보시는 데서 어음을 써 드리겠습니다.” 하니 한참 생각한 후에 흔쾌히 승낙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 후로, 당시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아 다른 회사는 정전되는 일이 있어도 우리 제강 공장에서는 새로 들여온 발전기 덕에 자가발전을 하여 정전 걱정 없이 잘 가동할 수 있었습니다.

구매를 많이 하다 보니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어느 해인가 12월에 그동안 거래해 오던 주물공장에 잠시 들렀는데, 제가 들어가자 그 공장 사장님이 기다렸다는 듯이 사무실 안에 대기시켰던 양복점 직원에게 제 사이즈를 재라고 눈짓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연말이고 하니 세상 관례대로 인사차 제게 맞춤 양복을 선물하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거절하고 황급히 나오는데 그 공장에서 어떤 사람이 오토바이를 타고 쫓아와 제 코트 주머니에 무엇인가를 집어넣고 재빨리 되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날이 어두워 가로등 밑에까지 걸어가서 확인하여 보니 구두 티켓이었습니다. 바로 돌려주려고 했으나 다음 날이 공휴일인지라 그다음 날에 공장을 찾아가서 돌려주고 왔습니다.

이 일로부터 일주일 정도가 지난, 이듬해 1월 3일이었습니다. 그날 하나님께서는 공장장들과 구매자들을 모두 안찰실로 부르셨습니다. 들어가 보니 모두 기다리고 있는데 분위기가 약간 굳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늦게 들어간 저에게 “왜 인제 오나? 그 구두 티켓인지 뭔지 왜 코트 주머니에 넣고 다녔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무에게도 그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에 깜짝 놀라며 “그다음 날 바로 돌려주었습니다.” 하니 그제야 하나님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며 “그래, 그렇게 해야지.” 하시며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구매는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칭찬해 주시며 저를 향해 ‘쉭’ 하고 축복을 해 주시는데, 마치 어깨와 가슴이 풍선처럼 부풀어져 공중에 떠오르는 것 같이 가볍고 그렇게 기쁨이 넘쳐 날 수 없었습니다.

또 한번은 대형 기계를 주조하기 위해서 당시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기계 제조 업체인 인천의 한국기계를 찾아갔는데 그곳에는 일감이 많아서 3개월이나 밀려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현금을 주고도 3개월 후에나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회사 기술이사가 예전에 저와 같이 국방부 연구소에서 일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사정을 말했더니 일주일 내로 작업 완료를 해 주었고, 대금 결제도 어음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아시고 “다른 사람은 현금에 기간도 늦게 기계를 가져오는데, 어찌 이렇게 기계를 빨리 만들어 오느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제가 한 것이 아니라 다 길을 열어 주셔서 한 것입니다.”라고 말씀드리니 “그래. 하나님 말씀대로만 믿고 순종하면 안 되는 것 없이 다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일하는 중 많은 경험을 통해 하나님만 믿고 따르면 이루어지지 않은 일이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970년 기장신앙촌이 건설되기 시작할 무렵, 하나님께서 저에게 “너는 여기 남아 할 일이 많다.” 하신 이후로 지금까지 이곳 덕소에서 살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진행되었던 덕소신앙촌 재건축 사업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여러 교인들과 함께 크고 작은 일들을 해 왔고,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여 주셨기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미력하나마 선한 사업에 힘쓰려고 노력하지만, 너무나 제 자신이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도 이 죄인 맡은 직분을 다할 수 있도록 항상 힘 주시고 마지막 날 그 빛 앞에 설 수 있도록 항상 붙들어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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