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허락해주시는 은혜는 변함이 없어”

<신앙체험기 509회> 장위교회 황정자 권사 2편
발행일 발행호수 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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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

10년 가까이 전도관에 가지 못하니 마음이 너무나 괴로워서 견디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다시 신앙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은 저는 서울로 상경해 동대문구 이문동에 정착하여 1970년도 후반부터 이문전도관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문전도관에 다니면서 저는 삶의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교회에 나오지 않은 것이 너무나 죄송하고 마음에 걸려서 이제 다시는 하나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하루하루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평소처럼 교회에 갔는데 우연히 어떤 이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말하길 예전에는 은혜가 많이 내렸는데 요새는 은혜가 안 내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생각하며 집에 돌아왔고 다음 날 새벽예배에 갔습니다. 예배실에서 눈을 감고 기도드리는데 어느 순간 박하사탕을 먹은 것처럼 가슴이 시원해지더니, 그 시원한 것이 배속까지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입맛을 다셔보니 달콤한 맛이 느껴져서 무척 신기했습니다.

그 주 수요일 예배 시간에는 향취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말도 못 하게 좋은 향취가 바람처럼 불어와 코끝을 싹 지나가고, 조금 있다가 또다시 싹 지나가며 끊임없이 맡아지니 마음이 그렇게 기쁘고 감사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근심 걱정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몸이 얼마나 가벼운지 걷는 것이 아니라 하늘 위로 둥둥 떠다니는 듯했습니다. 그날 저는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시는 은혜는 변함이 없으니 앞으로는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그 은혜를 간구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980년대 초에는 일요일 오전에 서울 5중앙(전농교회)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 각자 자신의 제단에 돌아가 예배를 드리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저는 옆집에 사는 학생 한 명을 전도해서 함께 5중앙으로 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학생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발작을 일으키는 간질병 환자였는데, 교회에 다닌 이후로 간질 횟수가 점점 줄어들어서 본인도 신기해할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은 그 학생이 제게 하는 말이 “아줌마! 이상해요. 단상에 자꾸 안개가 껴요!”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학생에게 그것이 바로 이슬 은혜라고 알려주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얼마나 놀라워하며 기뻐하던지 아직도 그 얼굴이 기억에 생생합니다.

한번은 하나님께서 5중앙에 직접 오셔서 예배를 인도해 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 예배실 안은 향취로 가득했고, 그 향취를 맡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갑자기 “향취를 맡은 사람 손 들어보세요”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예배실 안에 향취가 진동했기에 저는 모든 사람이 다 맡았을 것이라 여기며 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옆 사람은 물론 손을 들지 않은 사람들도 꽤 있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예배를 드려도 은혜를 체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저는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기에 은혜받을 자격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즈음 병에 걸려 숨을 거둔 7살 난 어린아이의 입관예배에 갔습니다. 교인들은 먼저 아이가 누워있는 관 주변에 모여서 찬송을 불렀습니다. 저는 아이의 발 쪽에 서 있었고, 한참 찬송을 부르는데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 바람은 관 주변을 한 바퀴 휙 돌아 나가고, 또다시 휙 돌아 나가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창문이 열려있는 것도 아닌데 어디서 온 바람일까 의아해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향취가 진동했습니다. 저는 그제야 ‘아! 하나님께서 성신의 바람으로 보호해 주시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날 바쁜 일이 있어서 찬송만 부르고 자리를 떠나야 했는데, 이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가 생명물로 너무나 뽀얗게 잘 피어서 다들 놀랄 정도였다고 하였습니다.

5중앙 다니던 시절의 기억 중 또 하나 잊지 못할 은혜 체험이 있습니다. 그날은 예배실 1층에 사람이 꽉 차서 2층으로 올라가 예배를 드린 날이었습니다. 한참 예배를 드리는데 어찌나 눈물이 쏟아지는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눈물이 멈추고 마음에 기쁨이 확확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몸이 훨훨 날아갈 듯한 기쁨에 신기해하고 있는데 관장님께서 잠시 예배를 멈추고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잠시 후 통화를 끝내신 관장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나님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지금 기쁨의 은혜를 보냈으니 확인해 보라 하셨습니다. 혹시 지금 은혜를 받으신 분이 계십니까?”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손을 들었습니다. 방금 전에 겪었던 마음에 차고 넘치는 기쁨이 하나님께서 직접 보내주신 은혜라고 하시니 너무나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이후 서울지역 소비조합이 되어 질 좋은 신앙촌 제품을 판매하며 하루하루 보람차게 일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2005년 신앙촌 요구르트 런이 출시되었는데, 신제품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고객들에게 홍보도 많이 하고, 저 역시 요구르트 런을 즐겨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런이 출시되고 1년쯤 지났을까 단골 고객이 저에게 하는 말이 ‘아줌마는 요구르트 나오고 사람 됐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으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얼굴색도 안 좋고 병원에도 자주 다니더니 요새는 안색도 훨씬 좋아지고 병원도 안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줌마가 요구르트를 마시더니 몸이 좋아진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몇 년 전부터 간이 급격히 안 좋아져서 병원에 들락거리는 일이 많았는데 요구르트를 마신 후로 병원에 갈 일이 없었던 것입니다. 몸이 건강해지면서 저는 더욱 신나게 일했습니다. 상회에 오는 고객들을 맞이하고, 업체에 신앙촌 식품을 납품하고, 마트에서 홍보도 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며 삶의 기쁨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황정자 권사/장위교회

지금은 소비조합 은퇴 후 장위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기도시간에 ‘죄짓지 않고 마음이 성결한 자여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하나님 말씀을 자주 떠올립니다. 그동안 선명히 보여주셨던 하늘의 은혜를 가슴 깊이 새기며 오늘도 하나님 뜻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찬송가 75장에 있는 ‘이슬성신 은혜로 모든 것을 이기니 성신 공로 의지하여 항상 이기리로다’라는 가사처럼 귀한 성신의 은혜를 하나님께 간구하며 죄와 싸워 이기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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