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주시는 은혜를 받으면 참 좋구나!’

곽병기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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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는 1938년 충청북도 보은에서 태어났습니다.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 슬하에서 7남매 형제들이 오순도순 살았고, 장남인 오빠는 셋째였던 저를 무척 아껴 주었습니다. 그 후 제 나이 열세 살 때 6 ·25 전쟁이 일어나면서 큰 슬픔을 겪게 됐습니다. 동네에 인민군이 들이닥쳐 청년들을 모두 끌고 갔을 때 청년단 단장이었던 오빠는 인민군 손에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 충격으로 아버지도 병을 얻어 돌아가셨고 얼마 후에는 할아버지와 삼촌마저 열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막막하던 때
불안과 외로움에 하나님을 찾던 중
박태선 장로님 집회에 은혜가
많이 내린다는 소문 듣고 찾아가

집안의 기둥이었던 오빠와 어른들이 세상을 떠나고 나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했습니다. 어둡고 망망한 바다에 혼자 떠 있는 것처럼 불안하고 외로웠습니다. 젖먹이인 막내부터 동생들을 돌보느라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누우면 돌아가신 아버지와 오빠 생각에 눈물짓곤 했습니다. 그때 저는 교회에 다니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그전까지 교회에 다닌 적은 없었지만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 외롭고 불안한 마음이 사라질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고달픈 나날을 보내며 어느덧 몇 년이 흘러 스무 살이 됐을 때 이웃집 소개로 서울에 올라가 일하게 됐습니다. 서울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교회에 다니고 싶었는데 어느 날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불의 사자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분이 나타나셔서 은혜를 많이 내려 주신다며 박 장로님 집회에서 은혜를 받고 병 나은 사람이 많다고 했습니다. 집회에서 뽀얀 안개 같은 것이 자욱하게 내린다고 하니 저는 신기한 일도 다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직접 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마포에 가면 박 장로님께서 세우신 이만제단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곳을 물어물어 찾아갔습니다. 그때가 1957년 봄으로 기억됩니다.
이만제단에 도착해 보니 산언덕의 커다란 교회에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갔습니다. 제가 간 날은 마침 일주일간의 집회가 시작되는 날이었는데, 사람이 차고 넘쳐 옆 사람과 무릎이 포개지도록 빈틈없이 앉았습니다. 박 장로님 집회에서 병이 낫는다는 소문 때문인지 들것에 실려 온 환자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예배 시간에 다들 손뼉을 치며 힘차게 찬송을 부르기에 저도 남들처럼 손뼉을 치며 찬송을 따라 불렀습니다.

손뼉을 치며 찬송을 부르는데
갑자기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더니
얼마 후 백합꽃에 파묻힌 것처럼
향기로운 꽃향기가 집회장에 가득

그런데 찬송할 때 웬일인지 썩은 냄새 같은 고약한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처음에는 환자들한테서 나는 냄새인가 했지만 방금 전까지 아무 냄새도 안 나다가 갑자기 코를 못 들 정도로 심하게 나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지독한 냄새가 한참 진동하다가 말끔히 사라지고 나자 이번에는 아주 좋은 향기가 맡아졌습니다. 백합꽃에 파묻힌 것처럼 향기로운 냄새가 나서 두리번거렸지만 꽃향기가 날 만한 것은 안 보였습니다.

그때 박 장로님께서 강대상을 “탕! 탕!” 치시더니 지금 은혜가 내려서 죄 타는 냄새를 맡는 사람도 있고 하늘의 향기를 맡는 사람도 있다 하셨습니다. 죄 타는 냄새는 우리 속의 죄가 소멸될 때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이고 하늘의 향기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좋은 향취라고 하셨습니다. 계속 나는 향취를 맡으며 왠지 모르게 기쁘고 즐거워서 ‘하나님 주시는 은혜를 받으면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향취가 계속 진동하는 집회장에서 떠나고 싶지 않아서 철야를 하며 집회 끝날 때까지 참석했습니다. 사람들과 같이 찬송하며 밤을 새워도 피곤한 줄 몰랐습니다. 집회장에 갈 때는 혼자였지만 서로 은혜 받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친해져서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어떤 분은 사업에 실패하고 세상을 많이 비관했는데 이만제단에서 은은하게 울리는 종소리를 듣고 마음을 돌이켜 이만제단에 나오게 됐다고 했습니다. 저도 향취를 맡고 마음이 기쁘다고 했더니 어른들은 “아가씨가 귀한 은혜 받았네.” “전도관에 나오면 기쁘고 좋아요.”라고 했습니다. 집회에 참석하며 오랜만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향취를 맡으니 왠지 모르게 기쁘고 즐거워져
향취가 진동하는 집회장을 떠나고 싶지 않아 사람들과 밤을 새워 찬송 불러
박 장로님 집회에 참석하며 오랜만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

그 후로 일요일마다 이만제단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갈 때마다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워져서 매주 제단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몇 달 후 고향으로 다시 내려오게 되자 보은에는 전도관이 없어서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뜻밖에도 큰 전도관이 세워져 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보은제단에 오셔서 개관집회를 하실 때 저도 참석하게 됐습니다.

예배 시간에 박 장로님께서 병 나은 사람은 앞에 나와 이야기하라고 하시자 여러 명이 단상으로 올라갔습니다. 그중에 한 소년은 벙어리였다가 말문이 트였다고 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소년에게 마이크를 대 주시며 “엄마”를 해 보라고 하시자 천천히 입술을 움직여 “어-음-마” 하고 말을 했습니다. 소년과 같은 동네에서 왔다는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벙어리였던 아이가 박 장로님 집회에서 말하게 됐다며 놀라워했습니다. 또 아저씨 한 분은 폐병으로 죽을 날만 기다리다가 박 장로님께 안찰을 받고 깨끗이 나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분은 새 삶을 얻는 것이 너무 고맙고 감사해 보은제단 짓는 일을 성심껏 도왔다고 했습니다.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는 그분을 보며 저도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능력을 가지신 박 장로님은 보통 분이 아니신가 보다.’ 하며 참 놀라웠습니다.

전도관에 불줄기처럼 내리는 성신이
거짓말이라며 의심하던 사람이
직접 찍은 사진에 불줄기가 나타나자
의심을 버리고 보은제단에 나오게 돼

보은제단 집회 때 기억나는 일은 신앙신보에서 집회 소식과 사진을 실은 것이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설교하실 때 불줄기가 강대상 주변에 내리는 사진이었는데, 사진을 찍은 분은 그전까지 전도관에 성신이 내리는 것이 거짓말이라며 의심하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에 불줄기가 나타난 것을 확인하자 그분은 의심을 완전히 버리고 가족과 함께 보은제단에 나오셨습니다.

(곽병기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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