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말씀대로 맑고 바르게 살길 기도드려

신종우 집사(2)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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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그 후 1967년이었습니다. 증평전도관에 전도사님이 새로 부임해 오셔서 가가호호 심방을 다니셨습니다. 전도사님은 학교를 못 간 십 대들이 동네에 많더라며 제단에서 공부를 가르치겠다 하셨습니다. 그때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을 위해 전국 전도관에서 공민학교를 세우던 때였습니다. 예배실에 칠판을 걸고 선생님 두 분을 모셔 와 수업을 시작했더니 자식 교육을 못 시켜 걱정이던 동네 어른들이 더 좋아했습니다. 학생들이 늘어나자 교인들이 직접 흙벽돌을 찍어서 교실 6개짜리 학교를 짓고 ‘시온 고등공민학교’ 간판도 걸었습니다. 학생들이 영어 책을 줄줄 읽을 때나 수학 문제를 열심히 푸는 것을 볼 때면 그렇게 기특하고 예쁠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공민학교 학생들이 많이 전도되어 제단에 열심히 나오고 덕소신앙촌에도 입사하는 것을 볼 때면 참 기쁘고 보람되었습니다.

그즈음 남편이 늦은 나이로 입대하면서 저는 자식들과 먹고살 일이 걱정이었습니다. 그때 신앙촌 물건을 판매하던 집사님이 신앙촌 간장을 팔아 보라며 단골을 알려주고 장사하는 법도 가르쳐 줬습니다. 큰 나무통에 담은 간장을 되로 덜어서 팔던 시절이었는데, 사람들이 신앙촌 간장 달라며 계속 찾아와 장사가 제법 잘됐습니다. 그 후 남편이 제대해 서천 군청에서 일하게 되면서 서천으로 이사했습니다. 서천제단에 다니면서도 신앙촌 제품을 판매했는데 그때 기장신앙촌에서 만든 담요가 잘 팔려서 집집마다 신앙촌 담요 한 장씩은 다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소비조합을 하며 바쁘게 사는 것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소비조합을 하던 시절 사람들이
신앙촌 간장 달라고 계속 찾아와
기장서 만든 신앙촌 담요도 인기
바쁘게 사는 것에 재미 느껴

그 후 저는 청주로 이사해 청주제단에 다니다가 1992년 기장신앙촌에 입주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소사와 덕소신앙촌을 거쳐 기장신앙촌에 살고 계셨는데 제가 입주하고 얼마 후 아버지가 87세를 일기로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입관예배를 드리기 전까지 아버지를 모신 방에 찬송 테이프를 틀어 놨는데 그 방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라 그대로 서 버렸습니다. 한여름이고 창문을 닫아 놨는데도 방 안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께 가까이 가 보니 누워 계신 아버지 주위로 바람이 계속 감돌면서 방 전체 공기가 상쾌하고 시원했습니다. 어른들이 성신의 바람이라고 하시던 말씀이 떠올라 말로만 듣던 성신의 바람이 이런 거구나 했습니다. 장례반 권사님들이 오셔서 생명물로 씻겨 드리고 입관했는데, 온몸이 너무 노긋노긋해서 관에 넣으려고 들어 올리자 순간 허리가 휘청하며 내려가서 얼른 받혀 드렸습니다. 아버지는 주무시는 것처럼 편안한 모습으로 가셨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찬송 테이프
틀어 놨는데 방 안에서 바람이 계속
감돌면서 방 공기가 상쾌하고 시원
성신의 바람이라 하신 말씀 떠올라

이듬해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얼굴이 뽀얗게 피는 것을 봤습니다. 원래 피부가 검으셨던 어머니가 생명물로 씻고 나자 얼마나 환하게 피는지 화장을 해도 그렇게 맑고 뽀얗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여든이 가까우신 어머니가 참 곱고 예쁜 모습으로 가셨습니다. 그 후 옆집 권사님이 돌아가셨을 때는 더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입관예배를 드리기 전에 장례반 권사님과 가서 봤더니 고인은 몸을 동그랗게 구부린 채로 숨을 거두신 상태였습니다. 무릎에 얼굴이 닿을 만큼 구부려서 뻣뻣하게 굳어 있었는데, 저는 만약 펴지지 않으면 어떻게 입관하나 속으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장례반 권사님은 생명물을 수건에 적셔서 온몸을 닦은 후에 이불을 덮어 드리고 왔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입관하러 가서 보니 고인의 몸이 반듯하게 펴진 데다 살아 계신 분처럼 노긋노긋하고 부드러운 것이었습니다. 바로 전날 동그랗게 구부리고 계시던 분이 언제 그랬냐는 듯 편안히 누워 계시는 것을 보고 참 놀라웠습니다. 하나님의 권능이 얼마나 크신지, 생명물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더욱 깊이 느끼게 됐습니다.

무릎에 얼굴이 닿을 만큼 몸을 동그랗게 구부린 채로 숨을 거둬 뻣뻣하게 굳은 고인
생명물을 수건에 적셔서 온몸을 닦은 후 이불을 덮어드리니 몸이 반듯하게 펴지고
살아 계신 분처럼 노긋노긋 부드러워 하나님의 권능이 얼마나 크신지 더욱 깊이 느껴

지금부터 50여 년 전 산길을 걸어 전도관에 처음 다니던 때를 떠올려 봅니다. 그때 찬송을 부르며 신나게 다녔던 언니와 친구들이 지금 기장신앙촌에서 함께 지내고 있어서 그분들을 만날 때마다 그때 기쁨이 되살아나곤 합니다. 일생 동안 이 길을 따르며 한없는 기쁨과 즐거움을 주시는 귀한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죄를 짓지 않고 맑게 살아야 주시는 은혜를 간직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맑고 바르게 살아서 영원히 기쁘고 즐거운 천국에 갈 수 있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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