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강타한 필리핀, 사망자 375명으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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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일 태풍 라이의 영향으로 필리핀 둘락 해변에 나무들이 쓰러져 있다 (AFP연합뉴스)

최대 풍속 시속 259㎞ 슈퍼급
‘완전한 학살’이라고 표현돼

필리핀을 강타한 슈퍼 태풍 ‘라이’로 인한 사상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12월 20일(현지시간) AP통신은 태풍 ‘라이’로 인해 최소 37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실종자는 56명, 부상자는 500여명으로 늘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바람에 쓰러진 나무에 깔리거나 익사한 채 발견됐다. 붕괴된 건물에 매몰되거나, 바람에 뜯겨나간 철제 지붕에 맞아 목숨을 잃기도 했다.

또한 라이로 인해 전기가 끊기고 가옥이 침수되는 등 필리핀 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최소227개의 도시와 마을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으며, 현재 이 중 21개의 지역에서만 전기가 복구된 상태다.

필리핀 정부는 라이로 인해 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이를 포함해 78만 명의 주민들이 태풍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를 입은 지역은 연료 고갈, 식수와 식량 부족에 직면한 상황이다. 현재 통신 두절로 정확한 피해 집계가 어려운 만큼, 통신망이 복구된 뒤 실제 피해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 라이는 지난12월 16일 필리핀에 상륙해 남부·중부지방을 관통하며 큰 피해를 입혔다. 라이는 평균 풍속 시속 195㎞의 강풍과 최대 풍속 시속 270㎞의 돌풍을 동반해 슈퍼 태풍으로 분류됐다.

라이가 최초 상륙한 필리핀 남동부 디나가트섬의 알렌 바가오 주지사는 “이전 태풍이 세탁기 같았다면, 이번엔 모든 것을 파괴하는 거대한 괴물 같았다”며 “바람이 6시간 동안 사방으로 휘몰아쳤다”고 했다.

필리핀 적십자는 태풍 ‘라이’가 집과 병원, 학교 등을 모두 붕괴해버렸다며 ‘완전한 대학살’이라고 표현했다.

필리핀은 환태평양 ‘불의 고리’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지진과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에 취약하다. 매년 평균 20여개의 태풍이 필리핀을 지나면서 농식물 유실과 가옥파손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에는 태풍 ‘하이옌’으로 73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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