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에 멜로디가 삽입된 클래식(6)

내 영혼아 늘 평안하여라
발행일 발행호수 2143
글자 크기 조절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신앙신보 사진

시벨리우스 / 핀란디아Jean Sibelius / Finlandia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정치적 경제적 침략을 받기 시작했을 무렵이던 19세기 말, 핀란드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러시아의 핀란드 속령화 정책이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핀란드 국민들도 러시아에 맞서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장르에서 애국독립운동이 일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였고, 핀란드에서 태어난 작곡가 시벨리우스도 음악을 통해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핀란드 국민악파 음악의 창설자이자 위대한 교향곡의 작곡자로서 잘 알려져 있는 시벨리우스는 이 시기에 애국적 교향시를 작곡하게 되는데, 그 음악이 바로 “핀란디아”이다.
 
무거운 도입부로 시작되어 힘찬 악상으로 이어지고 유명한 합창가락 부분이 등장한 뒤 격한 클라이맥스로 끝을 맺게 되는데, 이렇듯 분위기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져 장엄함, 열정, 적막함, 외로움 등 길지 않은 곡 속에서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이 핀란디아 중 아름다운 찬가풍의 선율이 나오는 부분이 찬송가 477장의 멜로디로 쓰이고 있다. ‘내 영혼아 늘 평안하여라 권능의 주 너와 함께 계셔 …’ 평화롭고 고요한 멜로디가 찬송가 가사와도 잘 어울린다.
 
당시 핀란드 국민의 애국적인 감정을 자극하여 저항운동의 찬가가 되는 것을 막고자 러시아 정부는 수년간 이 곡의 연주를 금지 시켰다. 하지만 그럴수록 핀란드의 국민은 이 곡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져 러시아 감시를 피하여 연주하거나 제목을 바꾸어 연주하기도 하였다.
 
교향시 “핀란디아”는 작곡된 이듬해 1900년에 개정되었고 그 후에는 중간부의 선율에 가사를 붙여 합창곡으로 만들어 지기도 하여 지금은 핀란드의 제2의 국가처럼 애창되고 있다.
 
단순히 자연의 아름다움과 기상을 그리고 있는 평범한 곡이 아닌 곡으로써, 시벨리우스가 핀란디아를 작곡 하게 된 배경을 이해하고 이 곡을 감상한다면 한층 재미가 더 할 것이다./송미정 (협회음악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