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감사를 드릴 자
추수감사절은 인간이 먹고 숨 쉴 수 있게 모든 것을 허락해 주신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날이다. 생각해 보면 인간이 존재하는 것 그 자체가 창조주 하나님의 은혜요 권능이요 신비가 아닐 수 없다. 끝없는 하늘의 별들이 액세서리로 빛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우주의 별들 중에서도 가장 작은 이 지구 위에 인간을 창조하셔서 생존할 수 있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사는 곳이 뜨겁지도 않고 냉(冷)하지도 않게 태양과 지구를 가열(加熱)해 주셔서 오곡백과를 거둘 수 있게 해 주시고 나무들로 하여금 산소를 토해 내어 우리가 숨을 쉴 수 있게 하시며 태양과 달은 빛을 발하고 또 반사하면서 주야를 비추어 인간이 어둠 가운데 행하지 않게 하셨다. 이렇게 우리가 짚어 보면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은 만 가지가 하나님의 은혜 아닌 것이 없어서 아무리 감사를 드려도 다 드릴 수가 없다고 하겠다.
그러나 하나님의 존재와 은혜를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죄 가운데 행하면서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인간의 누적된 죄와 그로 말미암는 환경의 파괴가 맞물리면서 우리가 사는 지구는 지금 위태로운 한계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일산화탄소의 급격한 배출로 오존층은 파괴되고 지구의 온난화가 계속 진행되어 그대로 있어야 할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전 세계의 빙하가 모습을 감추게 되는 사상 초유의 현상이 닥치고 있다고 경고한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비와 바람은 선순환을 하지 못하고 폭우와 한발(旱魃), 혹서(酷暑)와 혹한이 반복되고 있다. 자연 재해 뿐만이 아니다. 인간의 탐욕과 오만으로 인해 인간이 매일 매일 살아가는 경제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일어난 미국발 금융 위기가 바로 그것이다.
인류 역사상 가혹한 기근과 전염병의 공포, 대공황으로 인한 실업과 석유 파동과 같은 세계적인 경제 위기는 여러 번 있었으나 사람들은 그 때마다 그 시련을 잘 극복해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 금융 위기로 촉발된 경제 위기는 전 세계에 그 영향이 미치지 않은 나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온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일순간에 먹고사는 문제를 걱정하게 만들었고 미래에 대한 말할 수 없는 불안과 공포에 떨게 하였다. 그들은 지금까지 실물이 아닌 거품의 착각 속에 신나는 파티를 벌여 왔으나 별안간 닥친 경제 위기의 현실을 대하게 되자 당황하여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이러한 자연 재해와 경제 위기는 일찍이 인류가 겪어보지 못했던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것으로, 수백 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모여서 아무리 머리를 짜내어도 도무지 헤쳐 나갈 길이 보이지 않는 미증유(未曾有)의 것이다. 이러한 때 인간은 어쩔 수 없이 그 교만함과 패악함을 버리고 하나님께 나아와 길을 찾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말씀을 따르고 지키는 자들에게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살 길을 열어 주실 것을 약속하신 것이다. 그리하여 진정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은 현실이 아무리 암울하여도 하나님 앞에 감사를 드릴 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