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장엄하고 화려한 문화를 만나다
국립고궁박물관을 다녀와서조선시대 왕실의 역사를 배우다
고궁박물관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던 건 조선 왕실 계보였다. 국사 책에서만 보던 왕실 계보를 박물관에서 보니 익숙하면서도 왕실 계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박물관은 여러 테마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중 ‘제왕기록’실에서 기억에 남았던 것은 ‘오대산 사고본’과 임금의 의자 그리고 여러 의궤들, ‘과거 합격자 명부’, ‘왕실혼례행차도’ 였다.
‘오대산 사고본’은 얼마 전 일본에서 환수한 것으로 TV에서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조선왕조의 국가기록이라는 오대산 사고본을 우리나라에서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임금의 의자는 사극 같은데서도 많이 보았었지만 실제로 축소 해놓은 것을 보니 귀여웠는데 그래도 역시 왕이 앉았던 의자여서 그런지 섬세하고 화려했다. 또 임금 초상화 제작 의궤, 휘경원조선의궤 등 의궤들이 많았는데 주로 훗날 제작과정을 참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과거 합격자 명부’는 과거시험 합격자 명단으로 촘촘히 쓰인 글씨가 인상 깊었고, ‘왕실혼례행차도’는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혼례를 축하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한사람 한사람이 매우 섬세하게 잘 묘사되어 그려져 있었다.
다음 테마는 ‘국가의례’였는데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용그림 부적, 큰 ‘수’자 안에 용 글씨가 써진 ‘화재를 막기 위한 수자부적’등 많은 부적의 종류가 있었고, 끝부분에는 임금과 왕비의 옷, 대궐의 재물, 보물을 관청하는 상방의 현판이 있었다.
‘과학문화’라는 테마에는 많이 들어봤던 해시계와 별자리판, 측우기의 받침대인 측우대, 도량형제도, 허준이 쓴 동의보감이라는 책이 있었다.
내가 가장 오래 보았던 테마이기도 하고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왕실생활’이라는 테마였다.
조선의 자기나 식기는 화려하기보다는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으로 보였지만 임금의 모자인 익선관과 흥룡포, 영친왕비 대홍원삼 적의 등은 색감 뿐아니라 무늬도 화려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비녀들은 서민들이 사용하는 단순한 비녀에서부터 왕실에서 사용하는 화려한 비녀까지 그 종류가 다양했다.
고궁박물관 1층 로비에는 순종황제와 황후의 어차가 있었는데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것임에도 멋지고 깔끔했다.
어차를 마지막으로 보고난 후 박물관 밖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본 조선의 문화재들을 통해 조선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신소라(중2)/ 서울 목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