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회 박수영 반사

전도는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감사하고 기쁜 일
발행일 발행호수 2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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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신앙촌폭포 앞에서 사진을 찍은 울산교회 아이들(왼쪽)과 박수영 반사

◈ 전도의 시작
철없던 시절 나는 일요일만 간신히 가는 말 그대로 일요교인이었다. 당연히 반사활동을 해야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러다 연말에 교회 동생에게 카드 한 장을 받았는데 내용은 언니랑 함께 반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동생의 카드를 받고 ‘내가 하나님 일을 해야한다’라는 깨달음을 동생한테 얻었다는 부끄러움과 ‘나도 새로운 뭔가를 시작한다’라는 벅찬 설레임을 동시에 느꼈다.

◈ 기억에 남는 전도
반사생활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전도의 날 준비를 하는데 심방 할 때 가장 중요한 시간이 토요일 하교시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생기면서 그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일주일 동안 기도하며 준비했던 초대장이 무용지물이 될 것 같아 서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관장님을 뵙자마자 왈칵 눈물이 났다. 여태껏 반사생활을 하면서 그때 가장 크게 울었던 것 같다. 관장님께서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하시면서 나를 내가 맡은 학교 근처로 데리고 가주셨다. 거기서 노방을 하는데 학교 앞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교회에 온 아이들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가슴이 너무 벅차면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도 할 수 있네요” 라는 말을 계속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그날 저녁에 신앙촌에 이슬성신이 오랫동안 내렸던 걸로 기억한다. 울산에서도 이슬성신을 볼 수 있다는 놀라움과 처음으로 이슬성신이 내리는 것을 보고 ‘내가 택한 길이 잘 선택된 길이구나’ 느끼게 되는 첫 번째 계기가 되면서 간절히 원하고 기도하면 이루어주시는 것을 처음으로 실감하게 되었던 날이었다.

`전도는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고
전도 할 때 내가 살아 있는 것 같아`

◈ 나에게 힘을 주는 아이들
반사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마음가짐이 있다. 바로 “바보가 되자.” 철없을 적엔 일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있기도 했다. ‘이거 내가 다 해야되는거야? 난 일도 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할 게 너무 많은데 왜 내가 이걸 다 해야되는거지?’ 라는 불만이었다. 그러다가 그것들이 내가 겪어야 할 일들 중 하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 슬럼프가 찾아왔다.
몇 년전 아는 동생이 반사활동 잠시 쉬어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때 나는 그 동생에게 위로보다는 “네가 지금 네 옆에 둘 열매가 하나도 없어서 그런 것 아닐까” 라는 말로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나에게도 일어나고 있었다. 오랫동안 고인물처럼 새로운 열매들을 맺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 역시 이러다간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오겠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학교 친구들이나 사회친구들을 만나서 다른 관심사를 만들어보려고도 했다. 한동안 자주 만나고 웃고 즐기긴 했지만 헤어지고 나면 마음이 채워진다는 느낌보다는 나한테 있던 뭔가를 덜어내고 오면서 마음이 허전하고 횡하다고 해야할까 그런 기분을 매번 느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도한 아이들이 없었다면 내가 세상으로 벌써 튕겨져 나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집 나갈 때 자식들이 눈에 밟히는 것처럼 아이들 이름이 떠올려지면서 교회 아이들은 누가 챙기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가끔은 나를 힘들게도 하지만 기쁨을 주는 아이들이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현재진행형 ‘전도’
내 자신부터 먼저 하나님의 튼튼한 가지가 되어야 아이들도 잘 연결되겠다라는 생각에 요즘 많이 분발하고 있다. 부끄럽지만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잘해서 일등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도 반사생활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이 일은 꼭 잘해보고 싶다’ 는 생각을 했다.
전도는 세상에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고, 전도를 해야 내가 살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전도는 현재진행형이어야 함을 잊지 않는다. 전도활동을 했던 과거의 추억을 곱씹기 보단 지금 현재에 충실하고 매순간마다 놓치지 않고 해야 하는,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감사한 일이 바로 전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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