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관에 다니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부드러워짐을 느껴

전금의(1)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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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는 1937년 강원도 정선에서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고향 마을은 호랑이가 많이 나와서 호촌리(虎村里)라고 불리는 깊은 산골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할아버지는 훈장을 맡아 아이들을 가르치셨으며, 아버지가 목재 사업을 하셔서 온 가족이 부족함 없이 넉넉하게 생활했습니다.

국민학교 4학년 때 저는 선생님으로부터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지으시고 인간을 창조하셨으며 심판을 하여 천국과 지옥으로 보내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아름다운 천국과 무서운 지옥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늘 ‘하나님을 꼭 믿고 싶어요’하고
기도하던 중 원주전도관에 다녀온
친구를 따라 처음 전도관에 가게 돼
주일학생들의 찬송소리에 큰 감동 받아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났을 때 친구들을 따라 교회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예배실의 커다란 괘도에 찬송가 가사가 적혀 있었는데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하는 가사가 읽으면 읽을수록 좋아서 종이에 정성껏 받아 적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교회에 나가 하나님을 믿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열아홉 살 때 원주에 나가 직장에 다니며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숙사 동료들 중에는 장로교회나 감리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많았으며 서로 자기네 교회에 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동료들이 교회에 다닌다면서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아서 선뜻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비록 교회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을 믿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매일 밤 기숙사에서 다른 사람이 잠들고 나면 저는 ‘하나님! 하나님을 꼭 믿게 해 주세요.’ 하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던 1957년 12월이었습니다. 같은 방을 쓰는 친구가 외출했다 돌아오더니 싱글벙글하며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친구는 원주전도관에서 행사가 열려서 거기에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전도관 교인들과 같이 찬송을 부를 때 즐겁고 좋더라고 이야기하며 얼굴에 환하게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그 모습에 저도 덩달아 즐거워질 정도였습니다. 제가 전도관이 어떤 곳이냐고 물었더니,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분이 세우신 교회라고 했습니다. 내일도 행사가 열린다며 같이 가자고 했는데 마침 다음 날이 쉬는 날이라 친구를 따라 전도관에 가 보았습니다.

그날 주일학생들이 단상에 나와서 찬송을 불렀는데 작은 입을 벌려 열심히 찬송하는 모습과 곱고 예쁜 찬송 소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찬송가를 잘 몰랐지만 아이들이 부르는 찬송에 큰 감동을 받게 되었고, 집에 돌아온 후에도 찬송 소리가 자꾸 떠오르며 전도관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후 일요일 낮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예배 시간에 찬송을 부를 때였습니다. 한참 찬송을 하다가 고개를 들어 보니 예배실에 뽀얀 안개 같은 것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저는 예배실 안에 어떻게 안개가 들어왔는지 의아스러웠습니다. 또 집에 돌아와 거울을 보니 평소와 달리 제 얼굴이 아주 뽀얗고 환하게 보였으며, 원래 핏기가 없는 입술에는 입술연지를 바른 것처럼 선홍빛이 감돌았습니다. 저는 ‘찬송을 부를 때 참 즐겁더니 그래서 얼굴이 밝아진 건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로 매주 일요일마다 전도관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하루의 첫 시간인 새벽예배에 참석해서
하나님의 성신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예배시간에 뽀얗게 성신이 내리고
교인들 얼굴 환하게 피는 것을 자주 봐

저는 제단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새벽예배에도 참석하고 싶었지만 회사에서 새벽부터 근무하다 보니 아쉽게도 예배를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며칠 동안 연휴를 맞아서 드디어 새벽예배에 갈 수 있었습니다. 하루의 첫 시간에 예배를 드리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새벽예배 때 전도사님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성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성신을 허락하시면 우리 눈에 뽀얀 안개처럼 보일 때도 있고 이슬비처럼 보일 때도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예전에 예배 시간에 봤던 뽀얀 안개 같은 것이 바로 하나님의 성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예배 시간에 뽀얗게 성신이 내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고, 그때마다 교인들의 얼굴이 달덩이같이 환하게 피는 것도 보았습니다. 하루는 새벽예배에 갔을 때 전도사님이 물 한 컵을 주시면서 이 물이 생명물이라고 하셨습니다. 생명물은 박 장로님께서 축복하셔서 성신이 담긴 물이라고 하셔서 저는 감사한 마음으로 마셨습니다.

전도관에 다니면서 작은 변화가 생겨
다른 사람의 충고를 못 받아들이던
성격이 남의 충고도 고맙게 생각되었고
마음이 편안하고 부드러워짐을 느껴

그렇게 전도관에 다니면서 작은 변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원래 저는 자존심이 강해서 다른 사람의 충고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싫은 소리 한마디만 들어도 견디지 못하는 저의 모습을 버리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단에 다니고부터는 날카롭고 예민했던 마음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남의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충고해 주는 사람이 고맙게 생각되었고, 마음이 점점 편안하고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금의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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