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을 불러 은혜속에서 기쁨으로 살게 해주신 하나님

유숙희 권사(2) / 부천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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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이어서>그다음 날부터 저는 김 집사님과 함께 돈암동전도관으로 새벽예배를 다녔습니다. 당시 돈암동제단은 제단을 지을 터에 천막을 크게 치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새벽예배를 드린 지 3일째 되는 날, 제단에 거의 도착했을 때였는데 어디선가 아주 향긋한 냄새가 맡아지는 것이었습니다. 난생처음 맡아 보는 그 향기가 어찌나 좋은지 무어라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날도 밝지 않은 새벽인 데다 그곳에는 그런 향기가 날 만한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김 집사님에게, 어디서 나는 냄새인지 모르겠지만 아주 좋은 향기가 진동한다고 했습니다. 김 집사님은 그 향기로운 냄새가 바로 향취 은혜라며 제가 은혜를 받은 거라고 했는데, 향취를 맡으니 마음이 왠지 모르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제가 돈암동제단에 다니게 되자, 전에 다녔던 혜화동 장로교회 교인들이 찾아와서 장로교회로 돌아오라며 설득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전도관에 와서 난생처음 귀한 은혜를 받게 되었는데 왜 돌아가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장로교회 목사는 전도관에 가서 병이 낫는 것이 다 꾸며낸 말이라고 했지만, 목사의 말이 얼마나 거짓인지는 제가 직접 체험한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확실하고 분명한 참길을 알았으니 그 길을 가겠다고 했습니다.
돈암동제단을 짓는 동안 교인들은 열심히 건설을 도왔는데,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저는 일할 때 먹을 새참을 만들었습니다. 마음껏 움직일 수 있게 되니 건강해진 것이 너무 감사해서 무슨 일이든 하고 싶었고, 제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1958년 돈암동제단이 완공된 후에는 남편이 하나님께 안찰을 받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오랫동안 위장병을 앓아서 죽이나마 겨우 소화시킬 수 있었는데, 안찰을 받은 후 위장병이 깨끗이 나아 무엇을 먹어도 소화가 잘되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남편과 아이들 모두 제단에 다니게 되면서 온 가족이 한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돈암동제단에서 예배를 드리다 보면 위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천장이 새나? 어디서 물이 떨어지지? 하며 천장을 올려다보아도 물이 새는 곳은 보이지 않았고 제 옷도 전혀 젖어 있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그것이 이슬성신임을 알게 되었는데, 그렇게 은혜 가운데 예배를 드리고 집에 돌아올 때면 발이 땅에 닿는 것이 아니라 폭신폭신한 솜 위를 걸어가는 것처럼 가볍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단에 다니면서 죽은 시신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언젠가 미아리제단에 다녔던 남자 분이 폐병으로 돌아가셨을 때였습니다. 생전에 그분은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한쪽 손이 비틀어진 데다 손가락이 오그라들어 하나도 펴지 못했고, 한쪽 다리도 비틀어져 지팡이를 짚고 절뚝절뚝 걷는 불편한 몸이었습니다. 30대 젊은 나이에 폐병이 깊어져서 새까만 얼굴에는 병색이 완연했습니다.
그분이 돌아가시고 미아리제단 교인들이 모여서 장례예배를 드렸습니다. 생명물로 시신을 깨끗이 씻긴 후에 보았더니, 비틀어졌던 손과 손가락, 다리가 곧게 펴지고 너무나 노긋노긋해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신의 얼굴은 생전과 비할 수 없이 뽀얗게 피어나 아주 평안하게 보였습니다. 유가족들은 그런 시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동네 사람들까지 몰려와 시신을 보았습니다. 고인이 생전에 불편했던 손과 다리를 편안히 누이고 곤히 잠든 것 같은 모습을 보면서, 저는 하나님의 권능을 깊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친정어머니는 장로교회에 오랫동안 다니셨는데, 저는 종종 “천부교회 식으로 장례예배를 드리면 시신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노긋노긋해져서 너무나 편안한 모습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셨던지 1997년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내가 죽으면 너희 교회가 하는 식으로 해 다오.” 하고 제게 부탁을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저는 신앙촌에서 떠 온 물로 시신을 정성껏 씻겨 드렸습니다. 뻣뻣하게 굳어 있던 팔다리가 점점 노긋노긋해지면서, 다 씻긴 후에는 손뼉도 치고 다리도 들었다 내렸다 할 만큼 자유자재로 움직였습니다. 또 얼굴에 가득했던 주름살이 싹 펴져 95세의 연세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주 곱게 피어서 가셨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볼 때면 순간순간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보잘것없는 죄인을 불러 주시고 인도해 주셨기에 귀한 은혜 속에서 기쁘게 살아온 세월이었습니다. 베풀어 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날마다 찬송을 드려도 부족하지만 남은 시간 동안 그 은혜를 찬송하면서 맑고 깨끗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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