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얼굴에 그린 루니툰 캐릭터, 기독교 시위대 반발로 결국 철거

발행일 발행호수 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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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시위대, 박물관 직원들 폭력으로 위협하고 작가에게 악플 테러
이번 사건이 예술 작품의 표현의 자유 제한하는 선례 될 수도

시드니 예술가 필제임스의 작품 ‘예루살렘의 딸들에게 말씀하시는 예수’

시드니 예술가 필제임스의 작품 ‘예루살렘의 딸들에게 말씀하시는 예수’가 전시가 끝나기 불과 이틀 전인 7월 5일 금요일에 철거됐다. 예수 얼굴 위에 루니툰 캐릭터를 합성했다는 이유로 보수 가톨릭 신자들의 거센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전시됐던 리버풀 시의회 갤러리에서는 영성과 종교를 탐구하고 모든 신념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정해 2년마다 상을 수여해 왔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가 그의 유화 작품이 기독교를 조롱했다며 박물관과 직원들을 폭력으로 위협했다. 필제임스는 약 200건의 사악한 소셜 미디어 메시지를 받았으며, 시위대로부터 60여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15년간 일을 해왔지만 이런 일은 없었다며, 악플의 수준과 엄청난 양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보수 가톨릭 단체 ‘크리스천 라이프 매터’의 설립자 찰리 바코스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충격적인 무례한 예술’이 철거되었다며 “이번 공격은 기독교에 대한 또 다른 공격으로, 모두의 지원 덕분에 막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가 우리 편이시니 계속 정중하게 우리의 믿음을 지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필제임스는 이번 사건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레이크 아트상은 지난 2007년에도 무슬림 부르카를 입은 성모 마리아와 오사마 빈 라덴의 이미지를 예수 그리스도로 묘사한 작품이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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