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향기라 한들 기쁨을 주는 향기가 세상에 있을까?

오경근 관장(4) / 죽성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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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희 부모님은 제가 하나님 집회에서 병이 나은 것을 기뻐하셨지만, 원래 유교적인 생활양식이 몸에 배이신 분들이라 전도관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던 중 제단에서 늦게 돌아온 날 아버님이 노발대발 화를 내시며 생전처음으로 저에게 손찌검을 하셨습니다. 그날 저는 ‘아버님의 마음을 녹여 주세요.’ 하며 밤새워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후부터 아버님은 눈에 띠게 훨씬 부드러워진 태도로 저를 대해 주셨습니다. 당시 저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경기도 부천의 ‘소사신앙촌’에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아버님의 부드러워진 모습을 보고 용기를 내어 소사신앙촌에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신앙촌은 박 장로님께서 세우신 신앙인의 마을”이라고 했더니, 의외로 쉽게 허락하시며 소사신앙촌 집과 쌀 한 가마니까지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입주하는 날 아버님과 함께 소사신앙촌에 갔을 때 아버님은 “신앙촌은 아무나 사는 곳이 아닌 것 같다. 깨끗하고 조신하게 살거라.” 하셨습니다. 그날 저는 아버님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버님이 저에게 화를 내셨던 날, 마음이 불편하여 잠을 못 이루다가 꿈을 꾸셨다고 했습니다. 활활 타고 있는 커다란 불덩어리 속에서 새하얀 양복 차림의 신사 분이 걸어 나오시더니 아버지에게 성경을 건네주시며 “경근이에게 갖다 주세요.”라고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꿈에서 깬 후 ‘이것이 무슨 꿈일까?’ 하고 궁금했는데, 제 방에 놓인 박 장로님의 존영을 보고 꿈에서 뵌 분이 박태선 장로님이신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 그래서 아버님이 완전히 달라지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버님이 박 장로님을 경외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후로도 아버님은 제가 신앙촌에서 사는 것을 아낌없이 후원해 주셨습니다.

못이 박힌 송판을 밟아 발에 못이 깊히 박혀서 피가 솟구쳐
급히 축복 솜에 생명물을 적셔 발등과 발바닥을 감싸
다음날 보니 못이 박히며 뻥 뚫렸던 자리에 새살이 차올라

1958년 소사신앙촌에 입주한 저는 오만제단을 건설하는 ‘제단 건설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은혜를 받아 건강한 몸으로 다시 태어난 저는 성전을 짓는 귀한 일을 열심히 하고 싶었습니다. 바쁘게 일하다 보면 어느새 향긋한 향취가 진동하며 부드럽고 달콤한 것이 목 안으로 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어깨에 지고 있는 질통이 전혀 무겁지 않아서 날듯이 뛰어다녔습니다. 이 일은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하는 일도 아니며, 바로 나 자신이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있는 힘껏 열심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제과 공장에서 근무했던 저는 1962년 덕소신앙촌에 입주한 후에도 제과 공장에서 반장으로 근무했습니다. 맛있는 과자와 빵을 생산하는 제과 공장에서는 항상 달콤한 냄새가 풍겼습니다. 최고 인기를 누렸던 캐러멜과 카스텔라는 계속 주문이 밀려들어 시간을 다투며 생산하면서 야간 근무를 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수시로 공장에 나와 직원들에게 격려해 주시고 축복도 자주 해 주셨습니다. 한참 일을 하다가 어디선가 아주 싱그럽고 좋은 향기가 진동하여 주변을 둘러보면 어느새 하나님께서 공장에 와 계셨습니다. 그 향취 속에서 새롭게 힘이 솟아나며 마음이 한없이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그럴 때면 ‘아무리 좋은 향기라 한들 기쁨을 주는 향기가 세상에 있을까!’ 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곤 했습니다.

한참 일을 하다가 어디선가 아주 싱그럽고 좋은 향기가 진동하여
둘러보면 어느새 하나님께서 공장에 와 계셨습니다
그 향취 속에서 새롭게 힘이 솟아나며 마음은 한없이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화물 열차에 실려 온 밀가루를 공장으로 운반하기 위해 제과 공장 직원들이 덕소역에 갔을 때였습니다. 각자 역할을 분담해 열차에서 밀가루를 내린 후 트럭에 옮겨 실었는데, 저와 세 명의 직원이 밀가루 포대를 트럭에 싣는 일을 맡았습니다. 원래는 두 명씩 짝을 지어 포대를 날라야 하지만 그날은 나머지 세 명이 약한 분들이라 제가 세 명과 돌아가며 포대를 날랐습니다. 처음에는 가뿐하게 날랐던 밀가루가 점점 무겁게 느껴지더니 일을 마치고 나자 몹시 피곤했습니다. 온몸에 달라붙은 땀과 밀가루를 씻을 겨를도 없이 그대로 숙소에서 곯아떨어졌는데 꿈에 하나님께서 오셔서 안수를 해 주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상쾌하고 거뜬하여 언제 그렇게 피곤했나 싶었습니다. 깨끗이 씻은 후 기분 좋게 출근한 저를 보고 다른 직원들은 피곤하지 않느냐면서 놀라워했습니다. 저는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마음속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1970년경 기장신앙촌에 입주한 저는 봉제 공장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섬유 제품을 많이 수출하던 때여서 봉제 공장 네 군데가 활발하게 돌아갔는데 제가 근무하던 4봉제만 해도 직원 수가 700명이 넘었습니다. 저는 봉제 공장에서 근무하던 중에 공장 앞길에서 못이 박힌 송판을 밟는 바람에 발을 심하게 다친 일이 있었습니다. 못이 깊숙이 박혀서 금세 피가 솟구쳐 올랐는데 봉제 공장의 부장님이 그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급히 축복 솜을 생명물로 적셔서 발등과 발바닥에 붙이고 큰 수건으로 감싸 두었습니다. 이전에 발을 심하게 데었을 때도 생명물을 발라서 흉터 없이 깨끗하게 나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생명물로 치료하고 싶었습니다. 그날 밤 잠들기 전까지는 다친 부위가 쑤시고 아팠는데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자 아무런 통증이 없었습니다. 발에 감은 수건을 풀어 보니 못이 박히면서 뻥 뚫렸던 부위가 어느새 아물어 새살이 차올라 있는 것이었습니다. 심했던 상처가 하룻밤 만에 나은 것을 보고 저도 놀랐습니다. 공장에 출근하여 부장님에게 생명물로 발이 나았다고 했더니, 제단에 나오지 않는 외부인이었던 부장님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당시 봉제 공장 직원 중에는 외부인도 많았는데, 전체 조회를 할 때 단상에 나가서 이 일을 이야기하자 모두들 놀라워했습니다.

1980년 하나님께서 성경의 의인이라한 인물의 죄상을 밝히시고
예수의 정체를 벗기시며 예수는 구원을 가로막는 왕마귀임을 가르쳐 주실 때
비로소 눈을 뜨고 바로 보는 계기가 돼

그 후 1980년 하나님께서는 예수의 정체를 벗기시며 축복일예배 때마다 성경의 오류를 지적하시고 명쾌하게 풀어 주시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성경에 의인이라 하는 인물들의 추잡한 죄상을 밝히시고 예수는 구원을 가로막는 왕마귀임을 가르쳐 주실 때, 저는 비로소 눈을 뜨고 바로 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말씀이 참으로 놀랍고 심오하여 축복일마다 ‘오늘은 무슨 말씀을 하실까?’ 하고 기대하며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1981년 하나님께서는 ‘감람나무가 곧 하나님’이심을 발표하신 후 하나님의 세 분신이 우리를 따라다니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저는 초창기 발안제단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칠흑같이 깜깜한 날 새벽예배를 가지 못해 울고 있을 때 환한 빛으로 제단 가는 길을 밝혀 주셨던 것입니다. 당시 하나님께서는 “새벽예배에 가지 못해 우는 교인이 있어서 내가 빛을 비춰 주었지요.” 하시며 바로 제 곁에서 보신 것처럼 말씀하셨습니다. 그 일을 떠올리며 ‘그때도 하나님의 분신이 따라다니셔서 일거일동을 아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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