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불법방영사건(15)시한부 종말론

MBC의 ‘시한부 종말론’에 관한 보도는 잘못된 것. 천부교는 사이비 종말론과 무관

MBC는 1999년 2월부터 매주 `한국 100년, 우리는 이렇게 살았다`는 제목으로 지난 100년 동안의 한국 사회를 여러 분야로 나누어 조명하는 생활사 다큐멘터리 기획 프로그램을 방송하였다. MBC 프로그램 제작진은 1999년 4월경 종교 분야에서 ‘시한부 종말론’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로 하고 이 프로그램의 대상이 될 종교를 백백교, 용화교, 동방교, 휴거론자 등으로 정하고 1999년 5월부터 취재에 들어갔다.

MBC는 먼저 1992년 휴거를 주장했던 이장림 목사의 다미 선교회와 휴거가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휴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대표적 시한부 종말론자로 취재하고 두 번째로 일제시대 때의 사교인 백백교와 1964년 천지개벽이 일어난다며 신도들을 기망하고 재물을 사취한 서백일의 용화교 등을 시한부 종말론의 범주에 넣어 다루었다.

MBC가 종교의 이름을 빙자하여 살인, 간음, 재산 갈취 등 사회적으로 많은 폐해를 남긴 사교 집단들을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는 종교라는 범주로 묶어 고발하고 그들의 위험한 주장을 경계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허망한 종말론에 속지말고 현재에 충실하게 살 것을 강조하려고 한 기획 의도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다고 하겠다.

그러나 MBC의 의도는 전연 다른 곳에 있었다. 그것은 이 기회에 천부교를 비하하고 천부교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려는 것이었다. MBC는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는 사교들과 동일 선상에서 천부교에 대한 방영을 하여 천부교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수법을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일찍이 탁명환 등이 즐겨 사용해 왔던 방법이었다.

MBC는 고의적이었던 혹은 무지의 소산이었던 간에 대표적인 천부교 반대론자 탁명환 등의 자료에 근거하여 신앙촌을 사이비 종교들이 말하는 ‘피난의 땅’쯤으로 격하하고 천부교를 시한부 종말론이나 주장하는 비정상적인 종교로 소개하였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MBC는 공중파 미디어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양식도 갖추지 못한 언론 기관이라는 비평을 면키 어렵게 되었다.

MBC는 천부교를 시한부 종말론과 연결시키면서 `6 · 25 전쟁 직후 신앙촌을 건설하고 신앙촌에 와야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하였다`라고 하여 6 · 25라는 절박한 환경으로 천부교가 탄생된 것처럼 설명하고 신앙촌을 환란을 피하기 위해 들어가서 사는 곳으로 철저하게 부정적인 시각으로 묘사하였다.

MBC의 이윤철 아나운서는 `이러한 말세의 피란처는 해방과 6·25 전쟁을 거치면서 활발한 활동을 보인 신흥종교에서도 탄생합니다. 50년대 중반부터 부흥사로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박태선 장로, 그를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천년 왕국 신앙촌으로 몰려들었던 것인데 그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그들이 꿈꾸던 천년왕국은 과연 이루어진 것일까요?`라고 ‘천년왕국’ 등 천부교에 없는 용어들을 사용하여 마치 신앙촌이 시한부 종말론을 신봉하는 신자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비하하여 방영하였다.

MBC 해설자도 `전쟁 직후인 1955년 박태선 장로는 전국을 누비며 부흥회를 인도하고 독특한 화법과 예배형식으로 붐을 일으켰다. 그는 특히 기성교회를 신랄히 비판, 자신이 속해 있던 예수교 장로회를 탈퇴하고 한국 전도관 부흥협회를 창설하기에 이른다. 그 후 1957년 박태선 장로는 경기도 부천 소사에 100만 평 대지에 신앙촌을 건설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하여 은근히 신앙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부채질 하는데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정진홍 교수는 `도대체 민간인이 100만 이상이 죽은 그런 전쟁이 어디 있습니까? 이 좁은 반도 속에서 그것도 동네 사람들 끼리 좌우가 갈려 가지고 서로 죽였습니다. 공동체가 완전히 무너졌거든요.`라고 6·25 전쟁의 참상을 설명한 후에 `그때 박태선 장로님이 만들어 놓은 것이 신앙촌이라는 공동체입니다. 이상향이지요. 사람들이 쓸려 가지 않을 수가 없지요.`라고 신앙촌 공동체의 이상적인 면을 지적한 후에 `그런데 기존의 종교는 어떻게 했느냐, 참 미안한 얘기지만 그때 구제 물자 서로 나눠 먹느라고 싸우고 난리를 쳤거든요. 그랬을 적에 그런 현상이 생긴 거지요.`라고 하여 기성교회의 부패상을 예리하게 지적했다.

그런데 종말론의 진원지는 정작 정통 기독교인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예수가 휴거론적 종말론을 설교했고 성경이 그것을 기록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예수가 공중으로 들려 올라가면서(휴거) ‘이 모습 그대로’ 재림하리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예수의 재림이야말로 기독교 신앙의 완결편이기 때문에 예수의 재림 즉 종말론은 기독교의 중심사상이 된 것이다.

성경적으로 살펴보면 누가복음 21장 26절에 `사람들이 이 세상에 임할 일을 생각하고 무서워하므로`,  27절에 `그때에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라고 하였다.

다시 마태복음 16장 27절에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한가지로 오리니 그때에 각 사람의 행한 대로 갚으리라.`라고 하였고 사도행전 1장 9절에 `이 말씀을 마치시고 저희 보는 데서 올리워 가시니 구름이 저를 가리워…`, 11절 `가로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처다 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묵시록 1장 1절에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반드시 속히 될 일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3절에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7절에 `볼지어다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인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 터이요`라고 되어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당대에 예수가 재림할 것처럼 성경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예수 사후 지금까지 약 2000년 동안 그 시대마다 예수의 재림을 이용하여 무수한 종말론이 나타나 연약한 인간을 볼모로 삼아 엄청난 피해를 준 것이다.

그러나 휴거론 신봉자들에게 휴거가 일어나지 않듯, 정작 재림한다는 예수의 재림은 이루어지지 않고 오늘날과 같은 과학 세상에 예수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인간 모두를 심판한다는 교리 자체가 허풍인 것이 드러나고 있을 뿐이다.

종말론에 관한 학술회의에서도 `종말론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기독교 문화권이다. 여기에는 지리적인 의미에서 뿐만 아니라 기독교가 뿌리를 내린 곳은 모두 포함된다`라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문화일보 1999년 11월 23일)

이와같이 종말론이건 시한부 종말론이건 그것은 사실 모두 기독교 사상에서 나온 것이며 박태선 장로님은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한 적이 없다. 박태선 장로님이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했다면 신도들의 자립경제 마련을 위하여 대규모의 산업을 일으켰을 리가 없는 것이다. 박태선 장로님은 예수의 부활과 재림사상을 부인하였고 인류의 종말에 대해서도 전혀 설교한 바가 없다.

박태선 장로님은 오직 인류의 구원을 강조하였을 뿐이며 구원의 방법으로 죄를 벗을 것을 역설하고 그 목적을 위하여 신앙인들의 공동체인 신앙촌을 건설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