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지변
2010년 새해는 전세계적인 기상이변의 소식과 함께 찾아왔다. 수십 년 만에 몰아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 폭우, 홍수 등으로 아시아와 남미·오세아니아·유럽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서 난리가 났다.
우리나라에는 기상청 관측이후 최고의 눈폭탄이 쏟아져 온 나라가 마비되다시피 했다. 중국에도 폭설로 도시 기능이 상당 부분 마비되는가 하면 공항과 도심 도로가 마비됐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독일의 관문인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한때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 됐고 영국 역시 30년 만의 한파에 시달렸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독일 내 철도·도로·항공 등 모든 교통망이 중단됐다”고 했으며, 영국의 데일리미러도 “영국이 혹한의 지옥이 돼버렸다”고 전했다. 폴란드에서는 영하 20도 안팎의 추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유럽지역에서는 한파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인도 북부도 갑자기 수은주가 떨어지면서 100여 명의 동사자가 발생했다. 수도 뉴델리 인접 지역에서는 지난 이틀 동안 72명이 사망했고 호주에서도 열흘 이상 폭우가 계속되면서 남동부지역을 자연재해지역으로 선포했으며, 이 지역 12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브라질에서는 리우데자네이루 등 남동부 지역 3개 주에서 지난 나흘 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최소한 76명이 사망했다.
지구촌에 인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기상이변으로 인한 아픔과 피해는 더 커진다. 기상이변이 계속돼 식량과 식수가 없어지면 그들은 모두 야수로 화할지도 모른다는 ‘더 로드’라는 영화가 개봉된다고 한다. 지구촌의 기상이변의 피해가 현실이 아닌 영화로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