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과 밖이 그렇게 달랐습니다 (추윤영 / 시온입사생)

추윤영 / 시온입사생
발행일 발행호수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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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는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를 따라 기장에 자주 왔고, 반사선생님들과 함께 교회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5학년 때 일본으로 이민을 가게되었습니다.

교회가 없는 낯선 땅 일본.

하나님께서 고학을 하셨던 일본에서 처음에는 일본어를 한마디도 못해 애를 먹었습니다.
교회도 가고 싶고, 친구들도 보고 싶어서 여름방학이면 한국에 왔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교회에서 지내는 두 달의 시간은 너무나 소중했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일본에 돌아가면 교회를 그리워하며 가끔 하나님 비디오 찬송으로 혼자 예배를 드리곤 했는데, 평소에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리는 내 모습에 놀라며, 어디든 하나님의 은혜는 안 가는 곳이 없다고 하신 말씀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고, 또한 새로운 힘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 되자, 5년 가까이 여름방학이면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왔는데, 어느 정도 일본생활에 익숙해지니 한국에 가는 것이 싫어졌습니다. 이제는 일본이 편했습니다. 어머니는 많은 걱정을 하시며 두 달이 아니라 두 주만 다녀오라고 저를 설득 하시고 저는 마지못해 한국에 왔습니다.

마침 소사 신앙촌에서 학생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가기 싫어서 이모 집에 있었는데, 평소 많은 관심을 갖고 이끌어주신 반사선생님의 설득에 그 모임에 참여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제 마음이 많이 녹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방학 때 교회에 있으면서는 관장님과 반사 선생님들을 도와 심방을 다녔습니다.

일단 한국에 와서 교회에 있으니 한국에 오기 싫어했던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또 선생님을 따라 심방을 나가서 어린이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예배 시작 전, 넓은 교회 안을 신나게 뛰어 다니며 생각 없이 노는 것만 같은 아이들을 보면서 ‘저 애들이 교회에 와서 은혜를 받기는 할까, 내가 헛고생 하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며 지내던 어느 날, 예배실 문을 열고 발을 들여놓는 순간 달콤하고 감미로운 향취가 났습니다.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뭔가가 통하면서 나를 포근하게 감싸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다르구나. 제단 안과 밖이 다른 거구나. 교회에 발걸음 한 번 하는 것이 다른 거구나.’ 분명히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일본에 돌아가면 또 마음이 변해서 한국에 오기 싫어질 것이 분명했기에, 입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입사의 길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마음속 깊이 감사드리며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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