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동영상

발행일 발행호수 2359
글자 크기 조절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목사들이 기독교 최대 조직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총회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돈보따리를 싸 들고 이전구투를 하는 동영상이 SBS ‘현장 21’을 통해 방영됐다.

한기총 회장 선거는 ‘10당 5락(10억 쓰면 붙고 5억 쓰면 떨어진다)’이라는 공공연한 주장이 담긴 이 동영상에는 조찬 기도회에서 느닷없이 대통령을 무릎 꿇게 한 길자연 목사의 제17대 한기총 대표회장 인준과정이 담겨 있다. 목사들은 삿대질을 하고 고성을 내지르고 막말을 쏟아낸다. 길 목사측 모 목사가 전 회장에게 “(당신이 전번 선거에) 20억 쓴 거 다 알아. 가만히 있어. 다 폭로해 버릴거야”라며 협박하는 모습도 담겨있다. 또 한기총 임원이라는 최모 목사가 한기총에 대해 “곪을대로 곪았다”고 개탄하는 내용과 김모 목사가 “(이번 회장선거에) 20억에서 40억이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폭로도 이어진다.

목사들은 불쌍한 교인들이 헌금한 돈뭉치를 들고 왜 그렇게 기를 쓰고 한기총 회장을 하려는 것일까? 이모 한기총 명예회장이 밝힌 내용은 너무도 황당하고 충격적이다. “한기총은 한국교회 목사가 최후로 갈 수 있는 명예직이다. 회장이 되면 청와대 가서 식사도 할 수 있고 대통령과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또 한기총 회장이 되면 (죄를 지어도) 정권이나 어떤 교파가 감히 건드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가서 식사하고 대통령과 사진 찍을 수 있는 자리, 잘못을 저질러도 정권이 감히 시비하지 못하는 자리가 그렇게도 좋아서 인간의 영혼을 구원한다는 목사들이 자기 돈도 아닌 교인들의 헌금을 수 십억원씩 뿌리며 멱살 잡고 싸우는 모습은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인가?
종교는 원래 양심의 영역이지만 양심은 고사하고 조폭만도 못한 종교인들에게는 이 세상의 법이 제재할 수밖에 없다. 법원은 길 목사에게 직무정지 명령을 내렸고 교과부는 칼빈대 법인 이사회에 길자연 총장의 해임을 요청한 것이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