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소설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해와가 실존했었는지 고민해온 아르헨티나의 한 천주교 신부가 결국 신부복을 벗어버렸다고 한다. 알바레스 발데스 前 신부는 “성경에 인류의 조상으로 소개돼 있는 아담과 해와에 대한 이야기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옷을 벗은 이유를 밝혔다. 이미 오래 전부터 아담과 해와의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인지에 대해 회의를 느꼈던 그는 15년 전 ‘마귀’에 관련된 논문을 쓰면서 ‘아담과 해와가 실존했던 인물인지 믿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바티칸은 당장 논문 내용을 정정하라고 지시했지만, 발데스 신부는 아담과 해와의 역사성을 인정한다는 내용을 삽입해 논문을 수정하기를 거부했다. 자기의 양심까지 속일 수 없었다는 것이다.
평소 성당 신자들에게 “(나 자신이 성직자지만) 아담과 해와가 실존했던 인물인지는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해온 것이 알려지자 아르헨티나 주교단에서 발데스 신부를 철직시켰다. 징계사유는 이단적인 그의 가르침 때문에 신자들이 혼란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발데스 전 신부는 인터뷰에서 “주교단이 징계를 내렸지만 신부들 중에는 아담과 해와의 역사성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다. 내 생각에 공감하는 신부가 꽤 있다”고 했다. 또 “오늘날 아담과 해와의 이야기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성경은 사람이 하나님의 손으로 빚어졌다고 하지만 땅에 어떻게 태어났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담과 해와의 창세기는 가짜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쓰여진 코미디 소설이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점차 사제들에게도 공감을 얻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