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의 범죄
얼마 전 KBS방송은 최근 들어 더욱 빈발하고 있는 종교인들의 범죄에 대해 개탄하면서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도덕적 모범을 보여야 할 종교인들이 살인과 성폭행 같은 강력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해마다 늘고 있다. 울산 울주군의 한 사찰 승려는 불상 앞에서 동거녀를 둔기로 폭행해 살해했다. 만취 상태에서 돈 문제로 다툼 끝에 저지른 일이었다.
또 경기도 군포시의 한 교회 목사는 10대 어린 여학생을 상습적으로 성폭행 한 것도 모자라 이 여학생의 남동생까지 성추행했다. 남매가 말을 듣지 않자 목사는 교회로 끌고 가 주먹질도 서슴지 않았다.
사찰 승려나 교회 목사 등 종교인들이 저지르는 범죄는 지난 2007년 4413건에서 2009년 5409건으로 천 건 가까이 늘었다. 특히 종교인이 저지른 성폭행은 2007년 43건에서 2009년 71건으로 60%나 폭증했다.”
KBS는 이러한 종교인 범죄에 관해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의 논평을 이용하여 “성직자들이 가지고 있는 높은 사회적인 존경심을 악용하여 무방비 상태에서 피해를 입는 것으로써 죄질이 몹시 나쁘다”고 논평하고, “종교인들이 저지르는 부도덕한 범죄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사회적 존경과 신뢰의 상징인 종교인들의 위상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종교인 범죄 현상의 핵심은 그들이 이미 영적으로 완전히 구제 불능의 상태가 된지 오래됐다는 점이다. 그래도 예배당 종소리를 울리면서 구원을 논하던 한국 교회가 분파와 내분에 휩싸이면서 급격히 몰락하기 시작한 것은 반세기 전, 정확히는 1955년 부터이다. 그 때 이후 ‘빛과 소금’의 촛대는 영원히 한국 교회에서 떠나버린 것이다. 생명의 촛대가 떠나버린 기성 교회가 온갖 추문의 진원지가 되어 마침내 사회인조차 타기(唾棄)하게 된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