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발행일 발행호수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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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최근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회자되고 있다. 이 책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마이클 센델 교수의 강의 내용을 출간한 것이다.
센델 교수는 가령 마실 물이 부족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수십 배 가격을 높이는 게 옳은 것인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안전을 위협하는 자동차를 설계하는 게 정당한가,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매겨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쓰는 것은 정의로운가, 1,000만 달러를 내고 입학한 돈 많은 부모를 둔 학생의 기여 입학제도는 대학 전체의 이익에 기여하는가, 공동체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에서 국가는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가, 안락사 장기 매매 등은 허용해야 하는가 하는 식의 문제를 제기한 후 무엇이 정의인가 즉 어떤 해답이 가장 올바른 것인가를 묻는다.
무엇이 옳은 일인가를 놓고는 항상 다양한 의견이 대립하기 마련이다. 정의는 보는 이에 따라 상대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한 쪽에서의 정의가 다른 쪽에서는 불의가 되기도 한다. 센델 교수는 정의를 판단하는 관점으로 행복, 자유, 미덕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 판단기준 자체도 시대와 장소, 동양과 서양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칸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철학자들이 그 고민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들이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다뤄질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이념’이 정의 판단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지 않을까? 그러나 그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우리는 인간의 ‘양심’이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정의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믿고 싶다. 그것은 동서와 고금을 막론하고 보편적이며 가장 순수한 가치 기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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