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의 입자(粒子)
현대 물리학에서 지금까지 우주의 모든 물질은 17가지의 작은 소립자로 이뤄졌다는 이론이 나온 이후, 물리학자들은 다른 입자들은 모두 찾아냈으나 ‘힉스(Higgs Boson)’라는 입자만 찾아내지 못했다. 힉스 입자만 찾으면 질량을 갖는 모든 물질의 기원을 밝힐 수 있고, 따라서 우주 생성의 비밀을 풀 수 있다고 해서 과학자들은 힉스 입자를 ‘신의 입자’ 또는 ‘과학의 성배(聖杯)’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힉스 입자를 발견하기 위해 태초의 ‘빅뱅’과 같은 환경조건을 재연하기 위해 물경 100억 달러를 들여 ‘거대강입자충돌기’(Large Hadron Collider, LHC )라는 것을 건설했다. 우주 탄생의 비밀을 알려줄 미니 블랙홀을 만들기 위한 이 거대한 과학 실험 장치는 스위스의 지하 50~175m 터널에 건설됐으며 우리나라 과학자도 60여 명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이 장치가 가동을 시작했을 때, 일부에서는 “가속기가 만들어낸 블랙홀이 지구를 삼킬지도 모른다”고 호들갑을 떨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원자 하나 분해하지 못하고 있는 등 성과가 부진하다고 한다. 그러나 영국의 유명한 우주 물리학자 호킹 박사는 “LHC가 무엇을 발견하든, 또는 발견하지 못하든 그 결과는 우주의 구조에 관해 많은 것을 알려줄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무튼 우주의 오묘한 섭리와 자연의 기본질서를 이해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은 때때로 ‘신에 대한 도전’으로 묘사되기도 했지만, 아인슈타인의 표현대로 ‘신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지구가 있는 우주의 원소에 대한 창조학을 말씀하시면서, 영원토록 말해도 끝이 없다고 하셨다. 하물며 영원한 세계에 관해서 설명하려면 그 세계의 수준에서 들어도 어안이 벙벙해져서 정신을 잃을 정도가 된다고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