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司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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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도 예의 ‘낯익은’ 훼방꾼들이 어김없이 나타났다. 그들이 국민 앞에 낯이 익은 것은 이미 미국산 소고기 반대 촛불집회, 평택 미군기지 건설 반대 등에도 얼굴을 드러냈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멤버였기 때문이다.

해군은 2014년까지 제주도 강정마을이란 곳에 함정이 정박하는 군항 부두와 크루즈 선박을 계류할 수 있는 민간 크루즈항 부두 등으로 구성된 해군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결정은 주민들이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크다며 반대(38.2%)보다 찬성이 54.3%로 많았던 찬반 여론 조사 끝에 결정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이 찬성한다는데 외지인인 사제단이 나타나 주민들을 선동하여 찬반으로 갈라진 주민들끼리는 원수가 되어 서로 깊은 상처를 입게 됐다고 한다.

최근 대법원 판결로 확정된 MBC PD 수첩의 광우병 허위 보도 사실로 촉발된 촛불 집회에서도 배후에는 사제단의 그 얼굴들이 있었고, 미군기지 평택 이전 때도 그 얼굴들이 나타나 공사를 방해하는 바람에 여론이 분열되고 막대한 비용 손실이 발생했었다.

사제단은 데모대의 맨 앞장에 서서 사제복을 입고 엄숙히 미사를 드리거나 선동 연설을 함으로써 공권력의 집행을 효과적으로 저지 하곤 했다. 종교 탄압이란 말을 들을까봐 경찰이 마음대로 불법 시위를 진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제란 문자 그대로 세상 사람의 영혼을 하나님께 인도하여 구원을 받게 하는 신성한 교역자이다. 혼탁한 세상을 정화하고 사람들의 영혼을 맑게 하는 본분을 가졌다는 사람들이 데모대의 앞장에 서서 국민의 뜻과는 반대로 이념의 도구 노릇을 하는 것은 종교인으로서의 본분이 무엇인지 망각하고 종교인으로서의 행동 방향을 상실한 때문이리라. 사제단 여러분, 이제라도 사제라는 본분에 대한 성찰을 잠깐이라도 해 보는 것이 어떠한가? 그리고 방향 감각을 찾으려고 애써 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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