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목사
외신은 뱀에 물려도 믿음만 있으면 죽지않는다고 했다가 결국 뱀에 물려 죽었다는 뱀 목사의 황당한 실화를 보도했다. 뱀을 잘 다뤄 다큐멘터리 TV에도 출연해 뱀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제이미 쿠츠 목사는 평소 독사에 물려도 믿음만 있으면 해를 입지 않는다고 설교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쿠츠 목사가 자기가 기르고 있던 독사에 물린 것은 어느 날 저녁이었다. 곧 구급차가 도착해 의료진이 치료를 하려 했으나 쿠츠 목사가 거부함에 따라 되돌아가고 말았다. 그러다가 약 1시간 뒤에 목사 집에 다시 가 보니 쿠츠 목사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뱀 목사의 황당한 ‘믿음론’은 중병에 걸린 환자에게 사기를 치는 돌팔이 의사의 행보와 일맥 상통한다. 돌팔이 의사는 중병 환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이 중병에 걸리기는 걸렸는데 나는 그것이 무슨 병인지 모르겠고 치료 방법도 모르오. 그러나 나는 유명한 의사이니 나만 믿으면 죽지 않고 살 수가 있습니다.”
뱀 목사와 돌팔이 의사의 믿음론은 바로 예수가 가르친 구원론을 상징한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뱀 목사가 아무리 뱀에 물려도 믿기만 하면 산다고 하고 돌팔이 의사가 자기 이름만 부르면 병이 낫는다고 하듯 예수는 자기만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는 치명적 구원론을 전파한 것이다. 예수의 교훈에 따라 그의 실질적 수제자 바울은 “구원을 얻는데 행함은 필요가 없고 오직 믿음만이 필요하다”라고 가르쳐 칼뱅의 ‘절대예정설’까지 나오게 만들었다. 절대예정설이란 사람은 태어날 때 이미 천당 갈 자와 지옥에 갈 자가 정해져 있어, 혹자는 아무리 죄를 지어도 천국에 가게 되지만 혹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지옥에 간다는 황당한 이론이다.
누구나 뱀 목사의 행보를 들으면 비웃지만, 그와 꼭 같은 예수의 포장된 구원론의 진위를 따지는 사람은 많지 않다.